강남 아파트 매물 급증…집값 회복 기대 꺾이자 '차익 실현'
외곽지역은 실수요 중심으로 '잠잠'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특히 외곽보다 강남권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집값 회복' 기대감이 꺾인 데다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과 갈아타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 7599건으로 집계됐다. 전 달(7만 4673건)보다 3.9% 늘어난 수치다. 6·27 대출 규제 발표 이후 7만 4000~7만 5000건대에서 횡보하던 매물이 최근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강남 3구가 매물 증가를 주도했다. 강남구는 한 달 사이 5968건에서 6605건으로 10.6% 늘었고, 송파구 역시 3777건에서 4111건으로 8.8% 증가했다. 서초구도 4822건에서 5220건으로 8.2% 늘며 세 지역 모두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관악구(2547건→2528건)나 금천구(1447건→1467건) 등 비강남권 중저가 지역은 변동 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줄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매물 급증을 투자 수요의 이탈로 해석한다. 집값 반등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매물이 늘었다는 것이다. 최근 부동산 취득 후 6개월 내 전입 의무가 강화되면서 신규 수요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보유세 강화 움직임도 매도세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곧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수정 방향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연구에는 공시가격 산정 체계의 합리성, 부자 감세 논란, 투기 유발 가능성 등이 포함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보유세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시장 회복도 더뎌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물건을 내놓으면서 매물이 쌓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강남권은 실수요 중심의 제한적 거래만 이어지고 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외곽 지역은 지금 살 사람도 팔 사람도 없어 서로가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송승현 대표 역시 "비강남권은 대출 규제 여파로 매수·매도 모두 주저하는 관망 상태"라고 덧붙였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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