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종교는 어디에 해당됩니까

한겨레 2025. 9. 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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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삽화

-전국의 신자들이 보내온 메일들을 보면서 사제들의 성장 과정, 특히 어린 시절이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강론 때마다 신자들을 야단치는 신부는 야단맞고 자란 사람들이다. 신자들을 함부로 대하고 갑질하는 신부는 학대 가정 출신들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신부는 과보호로 버르장머리가 없이 큰 경우이다.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거룩하고 똑똑하다고 신자들을 무시하는 신부는 모자라다고 할 수밖에 없다.

신자들을 존중하고 살피는 사제들은 대부분 성장 과정이 건강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눈치보지 않고 오로지 신자들만 바라보며 사목한다. 다행히 진상들은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소수인 게 그나마 다행이다.

-냉담 중이시란 노교수님과의 대화다.

“왜 성당에 안나오세요?”

“가톨릭교회의 갑질에 질려서 안 나갑니다.”

성당 다니겠다고 나온 사람들을 예비자 교리 빠졌다고 걸러내고, 시간 짜내서 미사 간 사람들에게 고해성사 안 보면 영성체 못 한다 하고, 고통스럽게 이혼했는데 조당이라고 미사도 오지 말라 하니, 이런 게 갑질 아닌가.

전국에서 오는 메일들을 보면서 우리 교회가 갑질이 심하단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다.

바리사이 콤플렉스 율법주의 사람보다 법을 먼저 따지는 일들이 사제들뿐만 아니라 신자들 사이에서도 만연하다는 이야기들을 수도 없이 들었다.

주님은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만나셨는데 우리 교회는 사람들을 가린다. 여러가지 이유를 붙여서, 맛도 없는 식당이 손님을 가리듯이.

그러면서도 교세 감소 운운한다.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다. 맛집을 만들든가, 서비스가 좋든가. 지금 우리 교회는 왜 우리 식당 안 가고, 다른 데 가는 거야 성질부리는 진상 식당 주인과 비슷해지는 것 아닌가.

이런 글 올리면 성당은 거룩한 곳이라서 사람 가려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시비 거는 자들이 있다. 주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우문현답. 요즘 신자들은 게을러 코로나도 끝났는데 왜 성당에 안나올까.

“성당 가봐야 볼 게 있나, 들을 게 있나, 그러니 안 가지요.”

성당은 맛집과 비슷하다. 맛이 있어야 되는데, 예전 것만 재탕질이다. 요즘은 한술 더 떠서 AI 강론이 유행이라는데 문제는 손맛이 아닌 기계맛이 나서 인기가 떨어진다고 한다.

교세 감소 막으려면 맛집을 본받아야 한다.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사이비 종교들을 분석하면서 건강한 종교(기성 종교들이라고 다 건강한 건 아니다)와 비교되는 부분들이 보였다. 사이비 종교들은 결국은 금품 갈취가 목적이다. 그 목적 달성을 위해서 갖가지 영적 사기 가스라이팅을 동원한다.

영적 사기는 다음과 같다. 조작된 기적 연출, 교주가 사적 체험 자랑, 오래 앉아 기도하는 모습 연출, 성경에 줄긋기. 이런 것으로 현혹한 후 성수, 성물을 고가에 판매한다.

그러면서 가스라이팅을 한다. 자기 종교 이외에는 구원이 없다고 한다. 14만4000명. 자기들 교에서 탈출하면 지옥행이라고 겁박한다.

그런데 조사하다 보니 중세 가톨릭이 써먹었던 것들과 유사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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