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주지사 "트럼프 주방위군 배치는 선거 장악 위한 침공"

시카고에 주방위군을 투입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선거 장악을 위한 침공"이라며 규탄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 정부 동의 없는 병력 배치는 침공"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병력으로 선거 통제를 시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대통령은 책을 전혀 읽지 않았고, 헌법이나 법률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반대에도 로스앤젤레스에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이민자 추방 반대 시위를 진압한다는 명목이었다. 주방위군 투입 권한은 주지사에게 있어 불법 논란이 일었고,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워싱턴에도 치안 유지와 범죄 통제를 명목으로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다른 대도시에도 주방위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예고했는데,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곳이 일리노이주 시카고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CBS에 "시카고를 비롯한 일리노이주 전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작전을 지속하고 있지만, 추가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방위군 투입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으로 이민자 단속을 확대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두 도시의 시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프리츠커 주지사를 향해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총에 맞았는데, 프리츠커는 범죄 예방에 도움이 필요 없다고 한다"며 "그는 미친 사람이고 우리가 곧 간다"고 언급했다. 워싱턴에 대해선 "병력 투입 12일 만에 범죄 청정 도시가 됐다"고 자찬했다. CBS는 워싱턴에 주방위군이 배치된 이후 살인은 41%, 강도 69%, 차량 탈취는 8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 텃밭 도시만 골라 주방위군 투입을 예고하자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도 범죄율이 높다"는 비판이 나왔다. 미주리, 텍사스, 테네시 등에서도 폭력 범죄가 만연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놈 장관은 "공화당 도시를 포함해 모든 도시를 평가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병력 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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