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만 선물한거 아니었네…‘금빛 거북선’까지,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에 준 선물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5. 8.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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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배경에 이재명 대통령의 치밀한 '선물 외교'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적 니즈와 사적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선물을 한국 측이 면밀하게 준비했다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간) 본격 한미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직전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명용 펜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이 회담 전 방명록을 쓸 때 사용한 펜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자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펜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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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적힌 카우보이 모자 한쌍
트럼프 맞춤 퍼터도 제작해 선물
트럼프도 기프트룸 안내하며 화답
우리 측 참조 전원의 선물에 사인
李, ‘피습 사진첩’ 언급하자 즉석 선물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방명록 작성에 썼던 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즉석에서 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사진=YTN 영상 캡처]
한미 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배경에 이재명 대통령의 치밀한 ‘선물 외교’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적 니즈와 사적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선물을 한국 측이 면밀하게 준비했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서명용 펜. [사진=대통령실 제공]
25일(현지시간) 본격 한미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직전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명용 펜을 선물했다.

계획된 선물은 아니었다. 이 대통령이 회담 전 방명록을 쓸 때 사용한 펜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자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펜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서명을 유심히 보다가 펜을 가리키며 “직접 대통령이 가져오신 건가”라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가져가실 거냐”며 농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양손을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들어 보이며 펜을 가져도 좋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과 케이스를 들어 보이며 “(펜의) 두께가 굉장히 아름답다”며 “사용하지 않고 영광스럽고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해당 펜은 이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서 서명하기 위해 수공으로 따로 제작된 펜이다. 서명하기 편한 심이 들어 갔고 태극 문양과 봉황이 각인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을 할 때 ‘마커’와 같은 두꺼운 펜을 쓰는데, 우연하게도 이 대통령의 펜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저격한 모양새다.

해당 장면이 화제가 되자 국내 펜 브랜드인 모나미 주가는 이날 장 초반 10% 넘게 오르기도 했다. 다만 펜 제작업체가 어딘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금속 거북선 모형은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의 오정철 명장이 직접 제작했다. 크기는 가로 30cm, 세로 25cm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 대통령이 준비한 선물도 트럼프 대통령 맞춤형으로 세밀하게 마련됐다. 선물 리스트는 금빛 거북선 모형, 수제 골프 퍼터, ‘마가(MAGA)’ 카우보이 모자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적인 니즈와 사적인 니즈를 모두 충족하기 위한 선물이다. 금빛 거북선 모형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황금시대’와 한미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상징한다.

대통령실은 모형에 대해 “실제 조선업 종사자가 제작한 거북선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 조선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부부에게 선물한 마가 카우보이 모자. 하얀색이 멜라니아 여사의 모자로, 챙이 짧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마가 카우보이 모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비전에 공감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정부는 빨간색과 하얀색 카우보이 모자를 제작해 트럼프 대통령 내외에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 모자를 애용하지만 카우보이 마가 모자는 착용한 적이 없어 특별히 제작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멜라니아 여사를 위한 모자는 챙 넓이를 좁게 디자인했다고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수제 맞춤형 퍼터도 선물했다. 국내업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체형을 고려해 제작한 퍼터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미국의 45·47대 대통령 역임 차수가 각인됐다.

트럼프 대통령 맞춤 골프 퍼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각인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도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을 마친 뒤 참석자들을 ‘기프트 룸’으로 안내하고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고르라고 권유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측 참모진들이 고른 마가 모자나 골프공, 셔츠용 핀에 직접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본인 기념 주화도 전원에게 나눠줬다.

앞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펜을 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피습 사진이 실린 사진첩을 언급했는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해당 사진첩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이 대통령에게 건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준 선물. 마가 모자와 백악관 기념 메달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이 눈에 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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