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트럼프 선물’…금빛 거북선, 골프 퍼터, 마가 모자
서명용 펜은 현장에서 즉석 선물

대통령실이 26일 한-미 정상회담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맞춤형 선물을 공개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이재명 대통령의 선물 리스트는 금속 거북선 모형, 수제 골프 퍼터,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카우보이모자, 서명용 펜 등이다.
금속 거북선 모형은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의 오정철 명장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가로 30cm, 세로 25cm의 크기다. 대통령실은 “실제 조선업 종사자가 제작한 거북선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 조선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상징물인 셈이다.


한국 골프 퍼터 제조사인 ‘골드파이브’가 제작한 맞춤형 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키 등 체형에 맞춰 제작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미국의 45·47대 대통령 역임 차수가 각인됐다.
‘마가’ 글귀와 미국·대한민국 국기가 자수로 놓인 카우보이모자는 빨간색, 하얀색 두 가지 종류로 제작했다. 대통령실은 “빨강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 흰색 모자는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 모자를 애용하지만 카우보이 마가 모자는 착용한 적이 없어 특별히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멜라니아 여사용 모자는 챙 넓이도 좁게 조정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세 선물에 더해,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표한 서명용 펜을 즉석에서 선물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펜’이라며 거듭 관심을 표하자 이 대통령이 “영광”이라며 건넨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펜은 선물용으로 준비한 것은 아니고, 이재명 대통령이 공식 행사 시 서명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두 달에 걸쳐 수공으로 제작한 펜에 서명하기 편한 심을 넣어 제작했다. 펜에는 태극 문양과 봉황이 각인돼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을 마친 뒤 참석자들을 ‘기프트 룸’으로 안내해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고르도록 권했고, 마가 모자와 골프공, 셔츠용 핀 등에 직접 사인을 해줬다고 한다. 자신의 기념 동전도 모두에게 나눠줬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워싱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긴 선물 증정 시간이 있었다. 오늘 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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