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치면 360살... 데뷔 20주년 슈퍼주니~어예요"
총 3만여 석 매진... 월드 투어 진행
"데뷔 초 교통사고가 가장 큰 위기"

“대한민국 아이돌의 고령화가 심각합니다. 저희 멤버 나이를 합치면 삼백육십 살에 가까워요.”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의 말에 폭소가 터졌다.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슈퍼쇼 10’ 셋째 날 공연에서다. 이특은 “많은 사람들이 ‘쟤네 지칠 거야’라고 하겠지만 오늘 우리 공연을 보면 ‘제발 그만해, 그러다 20, 30년은 더 하겠어’ 하고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슈퍼주니어의 아홉 멤버 이특 희철 예성 신동 은혁 시원 동해 려욱 규현은 22일부터 ‘슈퍼쇼 10’ 월드 투어를 시작했다. 서울 공연 마지막 날인 이날 이들은 3시간 반에 걸쳐 2005년 데뷔곡 ‘Twins’부터 지난 7월 발매한 12번째 정규 앨범 ‘슈퍼 주니어 25’ 수록곡까지 30곡 넘게 소화했다.

3회 서울 공연은 모두 매진되며 총 3만여 관객을 모았다. 이번 투어에는 지난 7년여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김희철이 함께했다. “돌아온 탕자 감희철”이라고 소개한 그는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못 했던 걸 다 바치고 싶어 프로그램을 전부 그만두려고 했다”고 말했다.
2005년 12인조로 데뷔한 슈퍼주니어는 2세대 대표 보이그룹으로 ‘Sorry, Sorry’ ‘Mr. Simple’ ‘U’ ‘너라고’ ‘미인아’ ‘너 같은 사람 또 없어’ ‘Devil’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슈퍼주니어는 다인원 그룹의 첫 성공 모델이었다. 멤버들의 개성을 살려 음악 외에 드라마·영화 연기, 뮤지컬 출연,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했고, 그룹 내 다양한 유닛 활동을 시도하는 등 K팝 그룹의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대 13명이었던 멤버는 현재 9명이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20년간 활동하며 몇 차례 위기를 겪었다. 개성 강한 멤버들의 발언과 행동이 종종 논란을 일으켰고, 원년 멤버 강인은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2019년 탈퇴했다.

이특은 데뷔 초 잇단 교통사고를 최대 위기로 꼽았다. 2006년 희철은 동료 동해의 부친 장례식에 다녀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고, 이듬해 규현 이특 신동 은혁은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특은 “그 당시 저랑 신동, 은혁이 병원에서 규현이 사고 소식을 접하고 부둥켜안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면서 “돌아보면 다 추억이지만 그때는 어떻게 견뎠을까 싶다. 규현이가 건방지게 있는 모습을 보면 다행이다”라고 눙쳤다. 규현은 이날 공연에서 무대에서 내려오던 중 접질려 중반부터는 의자에 앉은 채 손동작으로만 안무를 소화하며 노래했다. 그는 “시간을 내고 큰돈을 써서 오셨을 텐데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공연을 마치며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무대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특은 “멤버들과 엘프가 울고 걱정하고 기도해줘서 20주년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건강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홍콩, 자카르타, 마닐라, 멕시코시티, 리마, 산티아고, 타이베이, 방콕, 나고야,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등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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