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대어 DIG에어가스, 에어리퀴드 우협 선정...변수는 '석화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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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8월 21일 14: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제조사인 에어리퀴드가 4조대 대어인 DIG에어가스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DIG에어가스의 매각 측인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는 글로벌 가스기업인 에어리퀴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리퀴드는 1979년 대성산업과 합작사 형태로 DIG에어가스의 전신인 대성산업가스를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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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에어가스 非반도체 비중 커...정부 주도의 석화 구조조정 막판 변수로
올해 실적 가격에 반영하자는 인수 측...맥쿼리PE, 가격 수용여부 관건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제조사인 에어리퀴드가 4조대 대어인 DIG에어가스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다. 유일한 후보였던 에어리퀴드가 막바지까지 거래를 진행하며 무산 고비는 넘겼지만 최종 계약까지 난관도 만만치 않다. 특히 에어리퀴드는 DIG에어가스의 주요 고객인 석유화학 업체들이 대규모 설비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실적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가격 조정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DIG에어가스의 매각 측인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는 글로벌 가스기업인 에어리퀴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본입찰엔 에어리퀴드 외에도 브룩필드자산운용, 스톤피크 등이 거론됐지만 대부분 에어리퀴드 측과 격차가 큰 가격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은 가격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맥쿼리PE 측은 최소 수용가격을 4조원 후반~5조원 수준으로 정해놓고 협상에 나섰지만 에어리퀴드 측은 4조원 초중반 수준에 그쳤다. 제한적 경쟁입찰을 통해 마지막 단계에서 가격을 높이려 했지만 다른 후보들이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에어리퀴드 측은 우협 선정 이후에도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매각 측에 추가적인 가격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DIG에어가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연말까지 실적을 반영해 가격을 확정하자는 입장이다. DIG에어가스 동종업계 대비 반도체향(向) 비중이 적고 SK이노베이션, LG화학, LG디스플레이, 포스코 등 석유화학과 제철 등 비반도체 제조사 비중이 큰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DIG에어가스의 주요 고객사인 석유화학사들이 업황 악화로 설비 감축에 돌입한 데다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도 앞둔 점이 막바지 변수로 거론된다. 정부 주도의 권역별 석유화학 통폐합 절차가 진행되면 일반용 산업가스 등 범용 제품 제조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일부 시설은 가동을 멈추는 방안 등이 유력히 검토될 수 있다. 특히 다른 일반가스회사 대비 석유화학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DIG에어가스에 더 악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거래가 장기화 될수록 경쟁사이자 잠재 매물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등 일반가스분야 대어가 M&A 시장에 재출현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지난해말 한차례 매각이 추진됐지만 모회사가 매각 의사를 철회하면서 절차가 중단됐다. 에어프로덕츠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시설 대부분에 가스를 공급해 지난해에도 EBITDA 대비 20배 이상의 높은 몸값이 거론돼왔다. 에어리퀴드도 지난해 에어프로덕츠 인수에 총력을 기울여오다 거래가 무산돼자 DIG에어가스로 타깃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업계에선 에어리퀴드의 한국 재진출 의지가 커 거래가 무산되거나 무리한 요구까진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리퀴드는 1979년 대성산업과 합작사 형태로 DIG에어가스의 전신인 대성산업가스를 운영해왔다. 이후 2014년 대성산업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10년여만에 한국시장에 재진출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리퀴드 본사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내 반도체 설비에 공급을 재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거래 종결까지 과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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