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류 명품들, 경기도 공매로 ‘조세 정의’ 되찾는다
시작가 60%… 실수요·투자자 관심
온라인 방식 도입해 참여 문턱 낮춰
경매학원·투자 동호회 실전 참여도

세금 대신 압류된 명품이 경기도 공매를 통해 실수요자 손에 들어간다. 이번 공매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데다 시작가도 감정가의 60% 수준까지 낮아져 투자자는 물론 도내 경매 학원들까지 실습 무대로 주목하고 있다.
21일 경기도 징수정의과에 따르면 도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고액·상습 지방세 체납자에게서 압류한 물품을 대상으로 동산 공매를 진행한다. 지난 2015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제도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정기 공매를 직접 운영 중인 광역단체는 경기도가 유일하다.
이번 공매에는 감정가 1천80만원의 피아제 시계를 비롯해 팔찌, 반지 등 귀금속과 고급 양주, 골프채 등 총 522점의 압류품이 출품된다. 이 중 눈에 띄는 물품은 안성 유토피아 추모공원 봉안증서 26세트로 봉안증서는 법률상 유가증권으로 분류돼 공매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중고 시장가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출품된 다이슨 헤어드라이기 등 생활형 가전도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쏠릴 전망이다.
지난해 고양 킨텍스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렸던 방식과 달리 올해 공매는 온라인 전환으로 장소 제약이 없어졌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도는 입찰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기존 평균 감정가의 80%였던 시작가를 60~70% 수준으로 낮춰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이 같은 소식에 도내 경·공매 전문 학원들도 실전 참여에 나섰다. 성남시의 한 경매학원은 수강생들과 함께 이번 경기도 공매에 참여할 계획이다. 학원 관계자는 “실습용으로 적당한 가격대의 물품이 많아 수강생들에게 좋은 학습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의 또 다른 학원 관계자도 “평소 부동산 위주로 클래스를 운영하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매는 수업에 적용하기에 적합하다”며 실습 활용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도 공매 관련 동호회와 소규모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도는 참여가 많을수록 실효성과 납세 인식 개선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공매에서는 총 798건의 압류품 가운데 749건이 낙찰돼 낙찰률 94%를 기록했다. 도는 해당 공매로 710만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롤렉스 시계를 포함해 총 4억5천만원 규모의 체납액을 회수했다. 지난 2021년엔 고급차 캐딜락 등이 출품돼 9억8천만원 규모의 환수 성과를 내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단순한 세금 징수를 넘어 공매는 조세 정의 실현과 체납 예방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며 “많은 도민이 참여해 실익도 얻고 제도 운영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