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 열리나...‘엡스타인 파일’ 22일 美 의회에 공유될 듯

미국 법무부가 아동 성 착취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월가 투자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수사 기록인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을 이르면 22일 미 의회에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일에 담긴 내용에 따라 미 정계에 큰 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엡스타인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하원 감독 위원회 위원장인 제임스 코머(공화·켄터키) 연방 하원의원은 18일 “법무부가 엡스타인 파일을 22일부터 제공하겠다고 알려왔다”고 했다. 파일에는 엡스타인과 공범인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과 관련된 법무부의 모든 문서, 수사 기록 등이 담겼다고 한다. 당초 위원회는 19일 정오까지 파일을 제출하라고 했지만, 법무부가 협조 의사를 밝힘에 따라 마감 시한을 연장했다.
실제 법무부가 제출할 파일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지금까지 이 파일에는 과거 엡스타인이 자신의 사업을 위해 유력 인사들과 미성년자와의 불법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수사 기록이 담겼다고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이 “팸 본디 법무장관이 지난 5월 트럼프에게 ‘엡스타인 파일을 확인해 보니 대통령(트럼프) 이름이 여러 차례 나온다’고 보고했다”고 전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때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할 것이라고 공언하다 최근 말을 바꾸면서 핵심 지지층인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파일 내용에 따라 트럼프에게 정치적 호재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법무부가 민감한 내용을 제외하고 의회에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엡스타인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성착취범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1~2006년 뉴욕 맨해튼과 플로리다 팜비치 저택에 최소 36명의 미성년자를 동원해 정·관·재계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강요한 혐의로 2008년 기소돼 징역 13개월을 선고받아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이후 2002~2005년 125차례 미성년자 성 착취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2019년 8월 뉴욕 맨해튼 교도소에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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