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칩 중국 수출 대가…'수익 15%' 트럼프 정부 납부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승인받는 조건으로 미국 정부에 '중국에서의 반도체 판매수익(revenues from chip sales in China)'의 15%를 납부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1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H20의 중국 판매수익 15%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지급하고, AMD도 MI308의 중국 판매수익에 대해 같은 비율을 정부에 납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이 돈을 어디에 쓸지는 알려지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올해 4월 중국과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범위를 H20과 MI308까지 확대했다가 7월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백악관 비공개 담판 후 이를 철회했다. H20과 MI308은 엔비디아와 AMD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낮춰 개발한 대중 수출용 AI 반도체다. 상무부는 지난 7일 이들 반도체에 대한 중국 수출 허가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H2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는 건 결국 중국 군사력을 강화하고 미국 AI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FT는 기업이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매출 일부를 정부에 지급하는 맞교환 합의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도, 기업들에 관세 면제 등의 혜택을 조건으로 미국 내 투자 확대 등을 요구하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패턴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초 반도체 수출통제 확대 전 엔비디아의 가이던스를 토대로 올해 엔비디아가 중국에 H20을 약 150만개 판매해 약 230억달러(약 3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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