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 '이웃 사랑·온정 도시 함안' 명성 되찾기 분골쇄신
사랑의 온도탑은 최우수 성과
고향사랑기부는 아직 저조해
적극 홍보 전환 활성화 노력
모금액 의미 있는 활용 위해
지정 기금 사업 내년 시행 준비
조례 개통 통해 공모·포상도

함안군은 이웃 사랑이 끓어 넘치는 곳이다. 연말연시 시행하는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모금에서 함안은 꾸준히 도내 지자체 중 가장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사랑의 온도탑' 역시 가장 먼저 100도를 넘었고, 목표금액을 훨씬 넘어선 온정이 모였다. 함안군은 지난 5월 경남도가 개최한 '희망 2025 이웃사랑' 유공자 포상식에서 김해시와 함께 나눔문화확산 최우수 시군으로 선정되는 영애를 안았다.
그런 함안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모금 시작 첫해에는 중위권이었지만 2024년 모금 결과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웃 사랑과 온정의 도시 함안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이다.
이에 함안군은 남은 하반기 '분골쇄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순위에 대한 집착은 아니다. 모금이 많아야 지역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늘어나고, 무엇보다 이 제도를 제대로 활성화하고 안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소멸로 메말라가는 지역을 다시 촉촉하게 적실 지역 회생 마중물이기 때문이다.
◇주춤한 기부금 모금액 = 지난해 경남 지역 고향사랑기부금은 75억 8400만 원으로, 기부 첫해(2023년)보다 21.3% 금액이 늘어났다. 그러나 함안군은 모금 금액이 줄었다. 함안군 고향사랑기부 실적은 △2023년 3억 538만 원(2613건) △2024년 2억 7900만 원(2039건)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줄었다. 도내 지자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감소한 것이다.
월별 모금 추세는 다른 지자체와 같았다. 함안군의 지난해 모금도 대부분 11월과 12월에 집중되는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2039건 기부 중 11월 305건(3611만 원), 12월 883건 (8925만 원)으로 두 달 동안 모금 건수는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이는 연말정산과 연계된 세제 혜택 효과로 분석된다.
기부자 연령층은 30∼50대가 중심이었다. 지난해 50대의 모금액은 9568만 원(588건)으로 34%를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5966만 원(555건)으로 21%로 집계됐다. 그 뒤를 30대가 5893만 원(579건)으로 2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건수·금액(1053건/1억 3200만 원)에서 모두 1위였다. 이어 서울(210건), 부산(208건), 경기(199건) 순이었다.
금액별 분포에서는 10만 원 기부가 전체 기부의 90%에 이른다. 이 또한 세액공제 혜택과 적정한 답례품 구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인기를 끄는 답례품은 = 함안군은 고향사랑기부금 답례품으로 38개 품목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랑 보리 한우△타조알 타조오일비누 △쌀·잡곡세트 △참기름 △오븐찰떡 △도마·찻상·주방용품 △마른표고버섯 세트 △전통주(이주, 탁주) △함안 수박·백자 메론 △곶감·홍시 주스 △우리쌀 찐빵 △함안불빵 △수제 요구르트·수제 치즈 △장류세트·청국장 세트 △도자기 접시·도자기 체험권 △강나루 오토캠핑장 할인권 등이다.
지난해 많은 선택을 받은 답례품은 함안사랑상품권으로 금액과 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액 기부자가 답례품으로 고향사랑상품권으로 선택해 지역에 재기부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인기를 끈 품목은 국산 참기름(다온 떡방앗간)이었다. '이시랑 보리한우'(함안축산농협)와 '농심사랑 쌀'(군북농협미곡처리장)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도 전국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곶감과 함안 수박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수박과 메론, 곶감 등의 계절 특산물은 생산 시기가 맞아야 선택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함안군 관계자는 "기부하는 이들이 원하는 가장 적절한 답례품은 무엇인지, 어떤 답례품이 고향사랑기부를 촉진할 수 있을지 의견을 듣고 또 고민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존 답례품을 적극 홍보하고, 새로운 답례품도 추가로 발굴하는 데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모금으로 태세 전환 = 올해부터 기부금 한도액이 5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상향 되면서 함안군에도 고액 기부가 늘어나는 추세다.
첫 테이프를 끊은 사람은 함안군 군북면 군북농공단지 내 세광산업 동근한 대표로, 함안 발전을 위해 1000만 원 기부했다. 함안소방서 또한 지난 2월 직원들이 정성을 모아 990만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했다. 함안소방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고향사랑기부에 힘을 보태며 지역 사랑을 실천했다.
함안군의 본격적인 모금 활동은 7월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에는 수동적으로 모금을 접수하는 수준이었다.
7월 들어 창원시 농협 상호 기부식이 열렸고, 함안군 산림조합과 부산 산림조합 직원들의 상호 기부, ㈜삼보산업 윤정환 대표이사의 기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군은 고향사랑기부금을 더 효율적으로 모으고 의미 있게 사용하고자 기금 사업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공무원들과 외부 기관을 통해 꼭 필요하고 실효성 높은 기금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미 있는 지정 기부사업을 발굴하고, 내년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군은 또 또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힘을 싣고자 '함안군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및 운용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고향사랑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 홍보 활동, 교류행사, 공로자 포상 등에 모금액의 15%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조례를 일부 개정했다.
함안군 관계자는 "법률에 활성화를 위해 모금액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지만 그동안 조례 조항 미비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조례 개정으로 공모와 포상, 업무 교류, 홍보 등 활성화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효성 있는 다양한 전략 마련 = 함안군은 올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을 5억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5억 원은 지난해 도내 지자체 모금액 기준으로 4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처럼 군은 올해 최하위권을 탈출해 중위권 이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실천과제를 마련해 하나하나 실행하고 있다.
우선 올해 5월 진행한 낙화놀이 참석자 6500명에게 홍보 서한을 발송했다. 아울러 고액 기부자를 위해 함안군청 누리집 내 '명예의 전당'을 추가해 기부자의 감동 스토리를 함께 게시하고 있다. 또 '사랑의 바통' 릴레이 캠페인을 개최해 '100인 릴레이'를 진행한다. 연말까지 '고향에 한 걸음, 함안에 한 마음' 이벤트를 시행해 매달 5명을 추첨, 1인당 5만 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출향인, 기업, 기관 단체 등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나아가 지속 가능한 동참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군은 출향인들에게 추석을 맞아 군수 명의의 서한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군은 함안의 지역적인 특성도 적극 활용한다. 창원에 접해 있는 함안군에는 많은 중소기업체가 있지만 대부분 직원은 창원에 주소를 두고 이곳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군은 이들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지희선 세무회계과장은 "함안군에는 상당히 많은 기업체가 있고 창원에 주소를 둔 직원이 많다. 이들의 동참을 실효성 있는 방법으로 판단한다"며 "상공회의소와 각 기업체를 직접 찾아가서 홍보하고 부탁할 예정이다. 올해는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목표를 달성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유은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