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이창동·나홍진…韓 영화 위기 속 돌아오는 거장들 [N이슈]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기다림 끝에 거장들이 돌아온다. 한국 영화의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들려오는 유명 감독들의 스크린 컴백 소식에 관객들의 기대감이 쏠린다.
박찬욱 감독은 오는 9월 신작 '어쩔 수가 없다'를 선보인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박찬욱 감독의 열두 번째 장편 영화인 '어쩔수가없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작가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한다. 박 감독이 오래전부터 영화화를 준비해 왔던 작품으로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이병헌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 '쓰리, 몬스터'(2004) 이후 약 20년 만에 재회해 기대감을 준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다시 한번 '칸의 총아'임을 입증했다. 3년 뒤인 올해 5월 열린 제78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그의 신작인 '어쩔수가없다'가 초청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후반 작업으로 인해 출품 자체가 무산되며 아쉬움을 줬다. 그로 인해 '어쩔수가없다'는 칸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라 불리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해당 영화제에서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기예르모 델 토로, 루카 구아다니노 등 거장들과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국내 대표 작가주의 감독 이창동 감독도 오랜만의 신작 소식으로 반가움을 안겼다.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의 제작을 확정 지었다고 알리며, 영화의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가능한 사랑'은 극과 극의 삶을 살아온 두 부부의 세계가 얽히며 네 사람의 일상에 균열이 퍼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로써 이창동 감독은 '버닝'(2018) 이후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됐다. 이번 작품은 '밀양'으로 제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과 재회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가능한 사랑'에는 전도연뿐 아니라 배우 설경구와 조인성, 조여정 등이 출연한다.
이창동 감독은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으로 유수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처음으로 극장이 아닌 OTT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선보이는 그의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박찬욱, 이창동 감독의 다음 세대 유력 감독이라 할 수 있는 나홍진 감독도 신작 개봉일을 확정했다. 2026년 여름에 개봉을 확정한 '호프'(HOPE)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는 글로벌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황정민과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이 출연해 독특한 스토리를 소화했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이후 무려 10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 '곡성'은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아 호평받은 바 있다. 내년 여름 개봉을 예고하는 '호프' 역시 '곡성' 못지않은 국제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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