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오징어축제 속 ‘마음 쉼터’…청년고민상담소 '호응'
키링 배포·자가검진 연계…생활 속 복지 실험으로 자리매김

울릉군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저동항 일원에서 열린 제23회 오징어축제 현장에 '청년고민상담소'를 운영했다.
상담소는 단순한 홍보부스를 넘어, 청년들이 평소 겪는 취업 불안, 대인관계 갈등, 정서적 고립 등 다양한 고민을 나누고 정신건강 전문가의 1대1 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현장을 찾은 울릉군 거주 청년 김모(27) 씨는 "정신건강이라는 말 자체가 어렵고 멀게 느껴졌는데, 축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니 오히려 마음을 열게 됐다"며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담소에는 정신건강전문요원이 상주해 자가검진을 돕고, 고위험군 선별과 함께 필요한 경우 관련 서비스로 연계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축제 현장의 자유롭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상담소를 찾는 청년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센터는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의 정신건강 인식개선 브랜드 '마주해요' 문구와 울릉군 캐릭터인 오기동이·해호랑을 활용한 키링 1000개를 제작해 배포했다.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작은 위로'의 형태로 다가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울릉군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정신건강 서비스가 의료기관 안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울릉군의 지리적 특성과 지역민의 생활방식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상담소 운영은 울릉군이 추진 중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신건강 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축제라는 매개를 통해 군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신건강 서비스'로서의 실험이기도 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청년 한 사람의 마음을 지역 공동체가 함께 돌본다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군민 모두의 정신건강을 위한 현장 중심의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울릉도의 여름을 대표하는 오징어축제는 올해도 특산물과 관광 콘텐츠로 지역의 활기를 더했을 뿐 아니라, 청년들의 마음을 돌보는 복지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도 함께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