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honey] 유럽 감성의 느리게 여행하기 좋은 하우스텐보스

백승렬 2025. 8. 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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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텐보스 [사진/백승렬 기자]

(나가사키=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하우스텐보스에서는 굳이 유럽까지 가지 않아도 마치 암스테르담을 거니는 듯한 아름다운 거리 풍경 속을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으며, 운하에서는 크루즈나 곤돌라를 타고 도심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기기 좋은 여행지로,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일본에서 유럽 감성을 품은 곳

치즈로 유명한 고다시의 시청 건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건물인 '기어만 박물관' [사진/백승렬 기자]

나가사키 공항에서 해안도로와 산길을 따라 굽이굽이 달린 지 약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하우스텐보스 입구에 도착했습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키 큰 근위병이 지키는 듯한 유럽식 성문이 눈앞에 펼쳐졌다.

승객의 약 3분의 2가 하차하고, 차량은 조용한 숲속 도로를 따라 5분가량 더 이동한 뒤 호텔 앞에 도착했다.

호텔 앞에 내려서자 낯익은 듯한 거리와 항구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호텔 내부는 정사각형 구조의 중정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고, 그 안에는 선착장과 호숫가가 어우러져 있다.

잠시 후 건너편 오른쪽 건물 아래에서 운하 크루저가 들어와 투숙객을 내리고, 다시 승객을 태운 뒤 건물 아래 수로를 따라 천천히 사라졌다.

'호텔 유럽' 선착장과 크루저 [사진/백승렬 기자]

짐을 풀고 하버게이트를 지나 운하 반대편으로 향했다.

운하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하우스텐보스의 상징인 전망 타워 '돔토른'이, 오른쪽에는 유럽풍 건물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돔토른 건너편에 '호텔 암스테르담'이 있으며 호텔 동쪽 오무라만 항구를 바라보는 곳에는 암스테르담 중앙역 입구의 축소판 같은 건물도 볼 수 있다.

호텔을 마주 보고 마치 암스테르담 시청 건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건물인 '기어만 뮤지엄'이 웅장하게 서 있는데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유리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거리를 걷다 보면 암스테르담에 와 있는 듯하다.

호텔 암스테르담 [사진/백승렬 기자]

유럽식 건축물과 풍차가 운하를 따라 이어지며 감성적인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서남쪽에는 네덜란드 왕실 궁전을 재현한 '팰리스 하우스텐보스'가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입구의 '플라워로드'에는 해바라기와 수국이 만개한 정원과 풍차가 어우러져 유럽 정원의 고즈넉한 매력을 더한다.

플라워로드 [사진/백승렬 기자]

이처럼 하우스텐보스는 일본 규슈 나가사키현 오무라만에 위치한 대형 테마파크로, 유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품은 거리를 걸으며 마치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과거 네덜란드와 일본의 외교 시작점이었던 나가사키는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네덜란드 문화를 품게 된 도시이기도 하다.

미피와 떠나는 동화 속 모험, '미피 원더 스퀘어'

'미피 원더 스퀘어' 라이드형 어트랙션 [사진/백승렬 기자]

암스테르담 시티 동쪽에는 미피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문을 연 '미피 원더 스퀘어'가 자리하고 있다.

6월 21일 개관한 이곳은 네덜란드 작가 딕 브루너가 만든 토끼 캐릭터 '미피'를 중심으로 꾸며진 세계 유일의 테마 공간으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동심 가득한 시간을 선사한다.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 속에서 라이드형 어트랙션을 즐기고, 미피와 친구들이 반기는 환영존과 굿즈 숍, 테마 레스토랑까지 모두 갖춰져 있어 하루 종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개관 전 이틀간은 열성 팬들을 위한 특별 시범 운영도 진행됐다.

퍼레이드 열차(왼쪽)와 굿즈 숍 [사진/백승렬 기자]

하우스텐보스의 다카무라 코타로 대표는 "'미피와 친구들의 휴일'이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원래 갖추고 있던 네덜란드풍 거리와 조화를 이룬,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이들이 이 특별한 공간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마별로 즐기는 공원

3층 높이의 회전목마 '스카이 카르셀 [사진/백승렬 기자]

하우스텐보스는 운하를 따라 암스테르담시티, 하버타운, 타워시티, 어드벤처파크, 어트랙션타운, 플라워로드, 빛의 판타지아시티, 아트가든, 워터가든 등 다양한 테마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구역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3층 높이의 회전목마 '스카이 카르셀'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켜져 아름답게 빛나며, SNS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명소다.

회전목마 옆에는 숲을 테마로 꾸며진 실내 놀이 공간 '키즈월드 판타지 포레스트'가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키즈월드 판타지 포레스트 [사진/백승렬 기자]

어트랙션타운 내 'VR월드'에서는 급류 래프팅이나 빌딩 숲을 가로지르는 '울트라 역번지' 등을 VR로 체험할 수 있다.

어드벤처파크에서는 언덕 위에서 300m를 활공하는 집라인 '슈팅스타', 공중 줄타기 '천공의 성', 숲속을 누비는 '하늘 레일 코스터~질풍' 등 스릴 넘치는 놀이 활동도 마련되어 있다.

공중 줄타기 '천공의 성' [사진/백승렬 기자]

빛의 판타지아시티에서는 첨단 영상과 음향 기술이 어우러진 '우주의 판타지아', '플라워 판타지아', '아트 판타지아', '어슬레틱 판타지아' 등 다양한 몰입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지낼 수 있다.

하우스텐보스를 한눈에 담다…전망 타워와 하얀 관람차

전망 타워 '돔토른'과 '하얀 관람차' [사진/백승렬 기자]

하우스텐보스 서쪽에는 높이 105m의 상징적인 전망 타워가 우뚝 솟아 있다.

이 타워의 80m 높이 전망실에 오르면, 하버타운 항구에 정박한 요트와 유람선은 물론 운하를 따라 이어지는 인공섬과 유럽풍 테마파크 전경이 한눈에 펼쳐져 관람객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또 다른 전망 포인트는 아트가든에 자리한 '하얀 관람차'이다.

런던아이를 연상시키는 이 원형 관람차를 타고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고도에 따라 달라지는 테마파크의 풍경과 색감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낮에는 초록빛의 정원이, 저녁이면 조명 아래 로맨틱하게 변하는 풍경이 여행의 기억을 더욱 깊게 만들어준다.

천천히, 여유롭게…'느린 여행'

운하와 캐널 크루저 [사진/백승렬 기자]

하우스텐보스의 운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이다.

선착장은 리조트 남쪽 입구와 북쪽의 돔토른 전망실 아래에 마련되어 있으며, 여기서 출발하는 캐널 크루저는 오전 10시부터 저녁까지 15분 간격으로 천천히 테마파크를 순회한다.

낮에는 유럽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베네치아식 곤돌라가 4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최대한 여유로운 리듬을 선사한다.

다만, 곤돌라는 기온이 크게 오르는 날에는 안전을 위해 운행이 중단된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페달을 밟는 3~8인용 단체 자전거도 인기가 많다.

단체 자전거 타는 가족 [사진/백승렬 기자]

꽃과 건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거리를 누비며 즐기는 그 순간이야말로 하우스텐보스만의 느긋한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또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바다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하버타운의 등대와 운하에 비친 유럽풍 건물들을 바라보며 걷는 산책은 도시에서 잊고 지냈던 여유를 되찾게 해 준다.

밤이 되면 더욱 반짝이는 하우스텐보스의 낭만

하우스텐보스의 진가는 해가 지고 나서 더욱 빛난다.

타워시티와 워터가든을 무대로 펼쳐지는 음악 분수 쇼, 불꽃놀이, 일루미네이션이 어우러진 야경은 말 그대로 환상 그 자체다.

저녁 7시부터 점차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고, 밤 8시 10분부터는 약 10분간 분수 무대에서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 시간 리조트에 머무는 네 곳의 호텔 투숙객들도 하나둘 나와 감탄 속에 밤하늘을 수놓는 쇼를 즐긴다.

음악 분수 쇼와 불꽃놀이 [사진/백승렬 기자]

여름철에는 '워터 가든 풀'이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름 50m의 대형 수영장과 10m 높이의 메가 슬라이더, 어린이 전용 스플래시 필드까지 완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해가 진 후에는 이 공간이 '나이트 풀'로 변신해,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색다른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일본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하우스텐보스는 제주도에 가는 정도의 짧은 비행시간으로 도착할 수 있어, 남녀노소 가족 모두가 유럽의 감성을 느끼며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5년 8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srba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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