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기고] 방송과 시민 미디어의 만남,‘인천’의 미래를 설계하다

김시관 시청자미디어재단 인천센터장 2025. 8. 5. 21:3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시관 시청자미디어재단 인천센터장

지방자치 시대의 핵심은 풀뿌리 민주주의다. 이를 감시하고 견인하는 힘은 지역 언론과 방송에서 나온다. 그러나 오늘날 지역 언론은 수도권 중심의 보도 환경과 OTT·1인 미디어의 급격한 확산으로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인천의 언론 환경은 도시 위상에 비해 취약하다. 개항의 상징이자 경제·문화의 관문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인천을 중심으로 한 심층 보도와 독립적 분석은 서울발 기사에 가려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여론의 다양성은 줄어들고, 도시 미래 전략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강화군에서 열린 인천시출입연합기자단 하계 워크숍에서는'지역 언론의 나아갈 길'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 참석자는'지역 언론은 단순한 보도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의제를 제기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공론장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언론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지역의 의식과 비전을 설계하는 핵심 축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개별 언론사만으로는 인력·재정·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 따라서 시민 참여와 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새로운 접근이 절실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의 역할이 주목된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미디어 교육, 시민 제작 지원, 콘텐츠 협력 등을 통해 지역 여론 형성과 정보 전달에 기여하는 공공기관이다. OBS와 같은 지역 방송사와 손잡는다면 단순 보도를 넘어'참여형 공론장'을 구현할 수 있다. 시민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지역 방송과 연계해 송출하면, 관심과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방송은 단순한 매체가 아니라 주민의 삶과 목소리가 담긴 공익 플랫폼이다. 생활 정보 제공, 여론 형성, 문화 진흥, 경제 활성화, 공동체 의식 강화 등 역할이 폭넓다. 여기에 시청자미디어센터의 기능이 더해지면 시너지는 배가된다. 특히 지역 문화의 보존과 확산에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방송이 인천의 역사·문화·인물·공동체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다루고, 센터가 이를 기록·아카이브화하여 교육 자료로 활용한다면'인천다움'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해외에서도 이미 지역 방송과 시민 제작 콘텐츠가 협력해 축제·창업·환경 캠페인을 꾸준히 보도하며 경제와 문화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역 방송과 시청자미디어센터의 협력은 인천의 경제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인천은 개항 3.0 시대에 들어섰다'며 바이오 클러스터, K-콘텐츠 복합문화단지, 웰니스 시티, 메가 랜드마크 등 글로벌 Top10 도시 도약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도 시민의 공감과 참여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OBS와 시청자미디어센터가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토론과 아이디어를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구조를 만든다면 인천의 미래는 훨씬 선명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이다. 단발성 캠페인이나 이벤트로는 한계가 있다. 공동 기획 프로그램, 청소년·청년 미디어 아카데미, 지역 의제 토론 프로그램 등 장기 프로젝트가 마련되어야 협업 체제가 견고해진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천의 미래는 외부에서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인천의 이야기, 인천의 시민, 인천의 방송과 미디어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비전이자 전략이다. OBS와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가 그 중심에서 인천의 내일을 설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