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투쟁 - 사형 선고 - 노벨평화상 ‘DJ 격동의 삶’ 무대 위에
전남 문화예술브랜드 선정…비상 계엄에 광주 공연 무산
젊은 야당 정치인에서 대통령 ‘파란만장 여정’ 2막 구성
정치인 이면의 인간 김대중 그려…광주·전남 공연 계획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랑을 온몸으로 관통하는 여정이었다. 그가 남긴 치열한 신념과 용기, 화해와 포용의 철학은 비상계엄을 겪은 작금에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DJ의 삶을 담아낸 창작 뮤지컬 ‘나의 대통령’이 무대에 오른다. 지역에 앞서 오는 28일부터 경기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리는 것. VIP 시사회를 시작으로 10월 26일까지 두 달간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한 정치인의 일대기를 넘어 민주주의를 향한 헌신과 인간적인 고뇌를 예술로 증언하는 무대다. 주최·주관 협동조합 손에손에.

당시 공연을 위한 모든 준비는 완료된 상황이었고 창작진과 배우들은 마지막 리허설에 몰두하고 있던 중이었다. 공연 제작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목표액의 4배가 넘는 460여만 원이 모였고, 창작진·배우와 함께하는 DJ 신안 생가 투어도 예정돼 있었지만 전액 환불 및 취소됐다.

작품은 이후 재정비를 거쳐 경기 부천에서 장기 공연으로 첫 무대를 올리게 됐다. 박 대표는 “당초 광주 프리뷰 이후 수도권으로 이어갈 계획이었다”며 “작품의 의미를 공감하고 장기 대관이 가능했던 부천에서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이 열리는 부천은 2022년 부천국제만화축제 당시 ‘윤석열차’ 전시 논란이 벌어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이곳에서 공연을 시작한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자율성을 환기시키는 의미도 있다”라며 “이번 무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김 전 대통령의 문화 철학을 실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역은 배우 안덕용, 이희호 여사 역은 손현정이 맡았으며 조휘, 김류하, 김경일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대본은 진남수 작가가, 연출은 권호성, 음악은 이술아, 안무는 최병규가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권호성 연출가는 “정치인 김대중이 아니라 고통 앞에서 무너지지 않았던 인간 김대중, 그리고 사랑 앞에서 부드러웠던 남자 김대중을 무대에 세우고 싶었다”며 “그 두 얼굴의 간극, 그 모순처럼 보이는 진짜 모습이야말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팀은 부천 공연 이후 광주·전남 지역에서 다시 무대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상계엄으로 멈췄던 공연이 다시금 관객을 만나는 길목에 섰다. S석 7만7000원, R석 8만8000원, VIP석 11만원. NOL티켓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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