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지지자, 미국 제재에 환호…“땡큐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3일(현지시간) 브라질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를 벌이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퇴진과 알렉산드리 지 모라이스 연방대법관 탄핵을 요구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룰라 퇴진’, ‘모라이스 탄핵’ 등의 피켓이 등장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얼굴이 나란히 그려진 깃발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AP통신과 CNN 브라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위대는 브라질과 미국 국기를 함께 흔들며 “모라이스 제재를 환영한다”, “정치 탄압을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이날 시위에는 쿠데타 모의 혐의로 기소돼 전자발찌 착용 및 SNS 금지 명령을 받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본인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연설하지는 않았지만, 동행한 마르코 펠리시아노 상원의원이 “그는 말할 수 없지만 우리가 그를 대신해 말할 수 있다”고 외치며 시위대를 북돋았다.
이번 시위는 미국 정부가 모라이스 대법관을 대상으로 ‘글로벌 마그니츠키 인권책임법(Global Magnitsky Act)’에 따라 제재를 발표한 직후 벌어졌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2022년 대선 이후 선거 불복 시위 및 1·8 의사당 습격 사건에 강경 대응하며 보수 진영의 비판을 받아왔고,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그가 사법부 권한을 남용해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탄압해왔다고 주장해왔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 조치에 대해 “브라질 사법부의 독립과 주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강하게 반발했으며, 외교 채널을 통한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미국 정부의 조치를 “브라질 사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로 해석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의 결집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브라질 경찰은 최근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의 SNS 활동을 추적하며, 일부 급진 세력이 사법부를 대상으로 한 공격을 모의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현지 언론은 “2023년 이후 잠잠했던 극우 지지 세력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며 향후 정국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지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하늘에 구멍 난듯’ 물폭탄 또 쏟아진다…오늘 저녁부터 중남부 폭우
- [속보]김문수 “李정부, 증시 계엄령…코스피5000 믿은 국민바보”
- 온몸에 아이폰 26대 부착한 채 사망한 20대女…버스 여행중 호흡 곤란 등 미스터리
- [속보]이 대통령 “가짜뉴스 뿌리는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하라”
- “너 대학 합격했대” 의식불명 여학생 눈이 번쩍 뜨인 소식
- [속보]김용범 “쌀·소고기 추가 개방 없어…무조건 돈 대는 구조도 아니다”
- [속보]안철수, 이재명 대통령에 “개미핥기 같은 대통령” 비난
- “공포 소설에나 나올 법” 판사도 경악한 美 토막살인범
- “300m 떨어진 편의점 유리창까지 깨져”…영천 제조공장서 폭발사고
- 현대로템, 폴란드와 9조 원 규모 K2전차 2차 계약 맺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