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김영광 "폭력성과 내면의 아픔 지닌 양면적 인물… 그래서 더 끌렸죠" [인터뷰]

이유민 기자 2025. 8. 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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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광이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감독 권오승, 김재훈, 각본 권오승)에서 퇴폐미 넘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총기 액션과 심리 서사를 넘나드는 문백(블루브라운) 역을 맡아,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얼굴로 대중 앞에 등장했다.

지난 7월 29일 김영광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트리거' 촬영 소감은 물론, 자신이 맡은 캐릭터 문백(블루브라운)에 대한 비하인드와 깊은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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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문백(블루브라운) 역
김영광, "문백이라는 인물, 연기할수록 더 고민하게 됐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에 출연한 배우 김영광 ⓒ넷플릭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배우 김영광이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감독 권오승, 김재훈, 각본 권오승)에서 퇴폐미 넘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총기 액션과 심리 서사를 넘나드는 문백(블루브라운) 역을 맡아,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얼굴로 대중 앞에 등장했다.

지난 7월 29일 김영광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트리거' 촬영 소감은 물론, 자신이 맡은 캐릭터 문백(블루브라운)에 대한 비하인드와 깊은 애정을 전했다.

'트리거'는 공개 3일 만에 29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비영어 시리즈 4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30일 TOP 10 1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20개국에서도 TOP 10에 진입했다.

김영광이 맡은 문백은 군수업체 출신의 말기 암 환자로 등장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핵심 빌런이자 최종 보스 블루브라운으로 변모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어린 시절 인신매매 피해를 겪은 뒤 FBI에 의해 구출된 블루브라운은 무기 조직 IRU에 합류한다. 이후 그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총기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한국 사회를 총기로 물들이는 실험을 감행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에 출연한 배우 김영광 ⓒ넷플릭스

그간 영화 '너의 결혼식'(2018)의 우연 역, '해피뉴이어'(2021)의 승효 역으로 선하고 유쾌한 인물들을 주로 연기해 온 김영광은 이번 작품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꺼내 들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에서는 복수심과 고통, 외로움이 뒤섞인 캐릭터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이번 캐릭터는 참 독특했어요. 감정 표현이 단순하지 않고, 그 안에 폭력성과 여린 면이 공존해서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김영광은 문백이라는 인물이 단순한 악인으로 보이지 않도록 감정선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총이라는 매개를 통해 분출되는 내면의 욕망과 고통을 시청자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조율하며, 문백의 현실과 정서를 함께 들여다보길 바랐다고 전했다.

"문백이는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잖아요. 어쩌면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갖고 있는 분노를 대변하는 인물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김영광 스틸컷 ⓒ넷플릭스

김영광은 총기를 손에 쥔 뒤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문백의 이면에 외로움과 상처가 쌓여 있다고 설명하며, 그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말투, 눈빛, 걸음걸이 하나까지 세심하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총이라는 도구가 단순한 액션 장치가 아닌, 문백의 심리와 사고를 드러내는 상징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인물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무기를 든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얼마나 무기력했는지를 방증하는 거잖아요. 그게 무서우면서도 이해됐어요. 문백은 그런 면에서 복잡하고 그래서 매력적이에요."

실제 총기와 유사한 무기를 사용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 김영광은 더욱 리얼한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사격 연습과 체력 훈련을 병행했다. 그는 장시간 이어지는 촬영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동선과 탄창 교체, 총기의 반동까지 디테일하게 조율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정확한 자세, 반동, 그리고 총을 쏘는 사람의 심리까지 고려해서 준비했어요. 액션이라는 게 단순히 멋으로만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에 출연한 배우 김영광 ⓒ넷플릭스

'트리거'는 법과 시스템의 허점을 비집고 들어오는 총기를 통해, 억압 속에 놓인 개인의 선택과 그 책임을 묵직하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김영광은 그 중심에 선 인물 문백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과 경계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진다.

"극 중 대사 중에 김원해 선배의 '법과 우리는 너무 멀리 있다'라는 말이 있어요. 그게 정말 와닿았어요. 법이 우리를 보호해 주지 못할 때,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을 계속 곱씹었죠."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김영광 스틸컷 ⓒ넷플릭스

마지막으로 김영광은 '트리거'가 단순한 액션물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복잡함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동시에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층 더 넓은 폭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기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던 작품이에요. 단순히 악역, 혹은 선한 사람으로 규정할 수 없는 인물이라, 연기할수록 더 고민하게 했죠.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김영광은 '트리거'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누군가의 선택이 어떻게 분기되고, 그 분기가 어떤 감정에서 비롯되는지를 되짚으며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에서, 그는 단지 연기를 넘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좋은 캐릭터는 늘 질문하게 만들더라고요. 연기하는 저 자신에게도, 보고 있는 시청자에게도요. 그래서 문백 같은 인물을 만날 수 있어서 저는 참 감사해요."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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