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잡은 ‘강성’ 정청래…“반성 없인 국민의힘과 악수 안 한다”

윤선영 2025. 8. 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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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당선 후 국민의힘과 대결 국면 예고
“성찰 없는 尹 옹호세력과 어찌 손잡겠나”
김문수·안철수·주진우 등 野 당권주자 반발
“망언” “악마화” “국정 동력 말아먹겠단 것”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첫 집권 여당 사령탑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오르면서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정 대표가 그간 ‘강력한 개혁 리더십’과 함께 내란 세력 척결을 외쳐 온 만큼 당분간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3일 낸 서면브리핑에서 “정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없다면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국민의힘은 사과와 반성은커녕 ‘통 큰 정치하라’, ‘야당을 존중하라’며 일제히 딴소리만 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 큰 정치, 협치는 먼저 국민의힘의 내란 청산이 전제돼야 한다”며 “여전히 내란 옹호 정당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뜻에 따라 내란 종식에 적극 협조할 것인지 국민께 답하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과 협치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국민의힘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까지 요구하고 있는 강성 당원들의 감정에 부응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정 대표는 “12·3 비상계엄 내란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없으면 그들과 악수하지 않겠다”며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과해도 모자란데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고 성찰하지 않고 아직도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이 국민의힘에 있다면 그들과 어찌 손을 잡을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또 “12·3 비상계엄 내란을 통해서 계엄군에게 총을 들려 국회로 쳐들어 왔다”며 “헌법을 공격하고 파괴하려고 했고 실제로 사람 목숨을 죽이려 했던 것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주진우 의원 등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즉각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 대표의 취임 일성은 한마디로 ‘야당은 죽이고 대한민국 국가 시스템은 해체’하겠다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전면전 선포”라고 맹폭했다.

안 의원은 “첫 일성부터 망언”이라며 “거대 야당 사령탑을 맡은 사람이 ‘야당과 손잡지 않겠다’는 건 선전포고로 거대 의석을 앞세워 노골적인 의회 독재와 입법 폭주를 예고한 것”이라고 열을 올렸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계엄과 관련해 계속 사과하고 제가 앞장서고 있다”며 “그런데 당신들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판 때 지적했던 ‘이재명 민주당의 입법 폭거, 국정 마비, 방탄국회’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사과한 적 있냐”고 따졌다.

주 의원은 “정 대표의 당선 일성은 독재 선언으로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통합을 운운했던 것은 대국민 기만 쇼로 판명 났다”며 “정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만 영합해서 이재명 정부 국정 동력을 말아 먹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대표는 야당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한 초유의 여당 대표”라면서 “국정운영의 한 축인 야당을 적대시하고 악마화하는 공격적 인식에 국민적 우려가 매우 크다”고 했다.

정 대표가 대야 초강경 기조를 밝히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대치 정국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 대표에 맞서 오는 2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도 대여 투쟁 선명성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집권 여당 대표로서 이 대통령과 보폭을 맞춰 국정을 이끌어야 하고 내년 지방선거도 치러야 하는 만큼 정 대표가 강경 일변도로만 야권과의 관계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전임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내년 8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한다. 정 대표는 전날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61.74%로 박찬대 의원(38.26%)을 꺾고 승리했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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