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작가 손원평이 그려본 저출생·고령화의 미래…<젊음의 나라>

심가현 2025. 7. 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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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 전 세계 30개국 출간, 일본서점대상 1위를 기록했던 화제작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이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 <젊음의 나라>로 돌아왔습니다. 소설 속 한국은 저출생 고령화가 현실이 된 '노인의 나라'입니다.

고령화와 저출생, AI의 일상화, 급격한 기술 발전, 극단적 혐오와 차별, 늘어나는 이민자, 존엄사까지 우려했던 미래가 현실이 된 한국. 소설은 주인공 유나라의 일기를 통해 이 불안한 근미래의 풍경을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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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고령화' 미래 사회 그려

150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 전 세계 30개국 출간, 일본서점대상 1위를 기록했던 화제작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이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 <젊음의 나라>로 돌아왔습니다. 소설 속 한국은 저출생 고령화가 현실이 된 '노인의 나라'입니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전합니다. "이 이야기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어딘가 꼭 존재해야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동시에 반드시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령화와 저출생, AI의 일상화, 급격한 기술 발전, 극단적 혐오와 차별, 늘어나는 이민자, 존엄사까지… 우려했던 미래가 현실이 된 한국. 소설은 주인공 유나라의 일기를 통해 이 불안한 근미래의 풍경을 그려냅니다. 저출생과 고령화의 여파로 노인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된 사회에서, 29세의 나라는 자신보다 어린 세대와 기계에게 밀려나는 삶을 버겁게 느낍니다. 몇 안 되는 인간관계도 순탄치 않습니다. 유일한 가족인 엄마와는 단 3분의 통화조차 어색하고, 룸메이트 엘리야는 이주 2세대라는 ‘공인된 사회적 약자’의 지위를 방패 삼아 나라의 마음을 어지럽힙니다. 외로운 현실 속에서 나라는 유년 시절의 빛이었으나 이제는 연락조차 닿지 않는 민아 이모의 행방을 늘 떠올립니다.

이런 나라에게도 꿈은 있습니다. 바로 시카모어 섬에 정식으로 입도해 배우가 되는 것입니다. 시카모어 섬은 이른바 '유토피아'. 카밀리아 레드너라는 묘한 인물이 주축이 되는 남태평양 모처의 인공 섬인데 세계 각국의 수퍼 리치 시니어들이 호화로운 서비스를 누리며 노후를 보내고 젊은이들 역시 서비스를 제공하며 만족스러운 삶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연히 찾아온 뜻밖의 기회로 나라는 국내 최대의 노인 복지 시설인 유카시엘에 채용됩니다. 시카모어 섬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있는 이곳의 경력을 활용하면 시카모어 섬에서 일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유카시엘에 상담사로 들어가 다양한 시니어를 만나게 되는 나라가 남루한 현실을 벗어나 희망의 섬에 당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소설은 고령화가 극단으로 치달은 사회를 배경으로 현재 존엄사나 안락사로 불리는 '선택사'라는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과연 인간의 죽음을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그 안에서 선택이라는 이름의 권한을 주는 일이 진정한 존엄일 수 있을까. <젊음의 나라>는 이 질문에 답을 내리는 대신 불편한 구조를 낱낱이 드러내 보임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윤리적 판단과 성찰의 장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이끕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소설 속 상황을 미래 사회의 가상 설정을 넘어서 현실과 관련지어 깊이 생각해볼 만한 문제로 인식하게 됩니다.

극 중 나라는 ‘유카시엘’의 모든 유닛을 체험하며 노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각성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 또한 노인과 청년의 세대 갈등은 물론, 인간과 기술, 자국민과 이주민, 자본주의에서 비롯된 계급 갈등 같은 복합적인 사회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단서를 얻게 됩니다. 디스토피아적 미래 속에서도 희망을 가늠해볼 수 있게 되는 이 작품은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앞두고 우리가 어떤 태도로 이를 마주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숙고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심가현 기자 gohyu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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