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감각을 책장에 담다…민음사, 방수 소설집 출간

곽성일 기자 2025. 7. 31. 15:3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변·욕조에서도 읽는 ‘여름에 더 좋은 소설’, 친환경 방수 종이에 청량한 단편 2편 수록
계곡의 유년과 이별의 투명함…여름의 슬픔과 성장 담은 감각적 이야기
여름에더좋은소설 표지
뜨거운 여름, 물가에서도 책을 펼칠 수 있다면?

출판사 민음사는 여름의 감각과 잘 어울리는 두 편의 단편소설을 엮은 신간 '여름에 더 좋은 소설'을 2025년 워터프루프북 시리즈로 출간했다.

박솔뫼의 '원준이와 정목이 영릉에서', 이유리의 '비눗방울 퐁'이 나란히 실린 이번 책은 변형판(127×182)의 아담한 크기, 64쪽 분량, 방수 종이로 제작되어 해변과 수영장, 욕조 안팎 어디서든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에 더 좋은 소설'은 여름이라는 계절의 청량함과 슬픔, 그리고 성장의 기운을 포착한 두 편의 단편으로 구성됐다.

박솔뫼의 '원준이와 정목이 영릉에서'는 중학교 1학년 시절 여름날 계곡에서의 추억을 다룬 이야기다.

주인공 원준이는 계곡에서 집까지 맨발로 걸어오는 아이였다. 풀과 물과 나무 냄새로 가득한 그날의 풍경은 독자에게도 저마다의 유년을 불러일으킨다.

이유리의 '비눗방울 퐁'은 사랑의 끝자락에서 '비눗방울이 되는 약'을 먹었다는 한 연인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점차 가벼워지고, 결국 '퐁'하고 사라질 것 같은 그의 존재는 덧없고 투명한 한여름의 슬픔처럼 마음에 스민다.

그런데도 이야기는 청량하다. 이별의 장면조차 산뜻하게 흘러가는 문체는 답답한 마음 한구석을 툭 하고 뚫어준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집을 넘어, 책 자체의 물성에 주목한다.

광산이나 채석장에서 버려진 석재를 활용해 만든 친환경 방수 종이 '미네랄 페이퍼'로 제작된 워터프루프북은 물에 젖어도 형태가 변하지 않고, 다시 말려 보관할 수 있다. 민음사는 2018년부터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해 여름용 방수책을 제작해 왔으며, 올해의 테마는 '여름 소설'이다.

출판사 측은 "노동으로서의 독서가 아닌, 쉼으로서의 독서를 권하고 싶었다"며 "찰방찰방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여름날의 감각을 오롯이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