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특검, 조태용 전 국정원장 17시간 고강도 조사
'윤석열 격노회의' 참가자 중 최선임급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이른바 '윤석열(VIP) 격노' 회의에 최고 선임자(장관급)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당시 국가안보실장)이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특검팀은 29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조태용 전 국정원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7시간 동안 강도 높게 조사했다.
조 전 원장은 오후 11시40분께 피의자 신문을 마치고 조서 열람을 거쳐 30일 오전 2시30분쯤 모든 조사 절차를 마쳤다.
조 전 원장은 어떤 점을 소명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받았다"고만 답했다.
앞서 그는 전날 오전 9시 21분쯤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하는 것 직접 봤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거는 것도 직접 봤나"라고 묻자 "조사 잘 받겠다. 감사하다"고만 말했다.
이어 "(초동 수사 결과) 보고 받고 윤 전 대통령이 어떤 지시를 내렸나", "당초 회의에서 대통령에게 수사 결과가 보고된 적 하지 않았나", "해병대 수사단 수사 계획서는 왜 받아갔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혐의자에 적시됐는지 확인하려 했나" 등 질의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비롯된 '윤석열 격노설'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같은달 19일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원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는 의혹이다. 회의 이후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통해 박정훈 대령(해병대 수사단장)에게 해병대 수사단의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조 전 원장은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인물 중 윤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최고위급으로 꼽힌다. 특검팀은 회의 참석자를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대통경호처장)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당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 7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조 전 원장을 상대로 사건 수사 결과가 대통령에게 보고된 경위, 최초 수사결과를 보고받은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했고 어떤 지시를 했는지, 이러한 지시가 수사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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