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 투수가 고작 6승이라니 ... 왜?
공군사관학교에서 멘탈 길러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와 칼날 같은 제구, 압도적인 ‘꼴찌 팀’에서 리그 최상급 활약을 펼치는 20대 초반의 에이스 투수. 2000년대 후반 국내 프로야구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 소속 류현진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폴 스킨스(23·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주인공이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인 스킨스는 작년 시즌 중반 빅리그에 데뷔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왕에 올랐다. 올해도 개막전 선발 포함 22경기에 출전해 NL뿐만 아니라 MLB 전체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1.83)으로 위력을 뽐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가 받을 수 있는 사이영상에 거론될 정도로 비슷한 나이의 투수들 사이에선 독보적이다.
문제는 최악의 팀 성적 탓에 제대로 빛을 못 보고 있다. 스킨스가 속한 파이리츠는 NL 중부지구 최하위(5위)로 선두 시카고 컵스와는 18.5경기, 4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도 9.5경기 차가 나는 압도적 꼴찌다. 이 때문에 스킨스가 올해 현재까지 거둔 승수도 6승(8패)에 불과하다. 지난 6월부터 8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지만, 한 번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MLB에서 가장 불운한 사나이로 꼽히지만 스킨스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한 특이한 이력이 있는데, 당시 훈련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정신력을 단련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신인왕을 탈 때나 개막전 선발을 맡았을 때나 저는 그냥 꾸준하게 제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야구 팬들은 스킨스를 보면서 과거 MLB에 진출하기 전 한화 류현진의 모습을 떠올린다. 당시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에이스 투수였지만, 팀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를 챙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한 인터뷰에서 “투수는 수비를 믿기보다는 삼진을 잡을 생각으로 던져야 한다”고 했는데, 국내 야구 팬들 사이에서 아직도 화제가 되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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