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루키시즌 이후 추락했던 패댁, 디트로이트서 날아오를 수 있을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패댁이 디트로이트로 향했다. 새 팀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7월 29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미네소타에 팀 내 14순위 기대주였던 19세 포수 유망주 엔리케 히메네즈를 내주고 두 명의 우완투수를 영입했다. 빅리그 5시즌 경력의 30세 랜디 도브낙과 7년차 선발투수 크리스 패댁이다.
빅리그에서 5시즌 동안 140.2이닝을 소화한 도브낙은 트레이드 후 마이너리그로 이동했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도브낙이 아닌 패댁. 패댁은 디트로이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태릭 스쿠발을 필두로 젊고 재능있는 투수들로 '선발 왕국'을 구축했던 디트로이트다. 하지만 부상자가 발생하며 고민이 깊어졌다. 특급 기대주 잭슨 조브가 5월 말 굴곡건 부상으로 이탈했고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던 25세 영건 리즈 올슨도 최근 어깨 부상을 당했다. 올슨은 정규시즌 내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두 명의 영건을 잃은 디트로이트는 결국 밖으로 눈을 돌렸다. 디트로이트에 합류한 패댁은 스쿠발, 잭 플래허티, 케이시 마이즈와 함께 로테이션을 지킬 예정이다.
패댁은 올시즌 디트로이트에서 21경기 111이닝을 투구하며 3승 9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부상 없이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는 했지만 성적 면에서는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1996년생 우완 패댁은 상당한 기대주였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에 8라운드 지명을 받은 패댁은 마이너리거 시절이던 2016년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이적했고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패댁은 데뷔시즌 26경기 140.2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3.33, 153탈삼진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제구력과 위협적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했고 빼어난 루키 시즌을 보냈다. 샌디에이고가 투구 이닝을 관리까지 해준 패댁은 2019년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올 루키 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년차 시즌부터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단축시즌 12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2021시즌에는 23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5.07로 부진한 뒤 팔꿈치 부상까지 당했다. 샌디에이고에서 3년간 61경기 308이닝, 20승 19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한 패댁은 2022시즌 개막 직전 미네소타로 트레이드 됐다.
이적 후에도 반전은 없었다. 2022시즌 결국 팔꿈치 문제가 불거지며 토미존 수술을 받은 패댁은 2022-2023시즌을 거의 부상과 재활로 보냈다. 지난해 건강을 찾는 듯했지만 다시 팔에 문제가 생기며 17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시즌에도 전체적인 성적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들은 분명 있다. 이적 전까지 21경기 111이닝을 소화한 패댁은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고 루키시즌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이 흐름이라면 개인 빅리그 한 시즌 최다 이닝을 투구할 수도 있다.
팀이 부진한 탓에 승리는 많이 올리지 못했지만 4월부터 6월 초까지 맹투를 펼치기도 했다. 패댁은 시즌 세 번째 등판이던 4월 13일 디트로이트전을 시작으로 6월 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까지 11경기에서 64이닝,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기간 퀄리티스타트는 4번 뿐이었지만 11경기 중 10경기에서 2실점 이하를 기록해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해당기간 2승 4패에 그쳤지만 상위권 팀 소속이었다면 충분히 훨씬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피칭이었다.
몇 차례 부상을 겪으며 구속이 하락했고 탈삼진 능력도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볼넷을 잘 주지 않는 투수고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유인구로 타자의 배트를 이끌어내는 능력도 좋은 패댁이다. 6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크게 부진했지만 이적 직전 경기였던 지난 24일 LA 다저스전에서 6이닝 8탈삼진 1실점의 반등투를 펼치기도 했다.
엄청난 강타선까지는 아니지만 디트로이트는 미네소타보다 탄탄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미네소타에 비해 안정적인 불펜진으로 1점차 승부의 승률도 0.682로 0.414에 그친 미네소타보다 훨씬 높다. 패댁이 지난 등판의 기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디트로이트와 함께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충분하다.
높은 곳을 노리는 디트로이트도 그렇지만 패댁 입장에서도 중요한 시즌이다. 미네소타 이적과 함께 맺은 3년 1,253만 달러 계약이 올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시즌이 끝나면 FA 시장에 나서야 하는 패댁이다. 내년 30세가 되는 만큼 지난 몇 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빅리그를 놀라게 만들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데뷔시즌 이후에는 좀처럼 빛나지 못했다. 어느덧 서른을 앞둔 베테랑이 된 패댁이 과연 새 팀에서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크리스 패댁)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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