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 한국 성장률 1.0%→0.8%로 하향…“1분기 역성장 탓”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석달 새 1.0%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1분기 예상 밖의 역성장 충격이 반영된 결과다.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석달 전보다 낮아지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값도 소폭 오른 가운데, 주요 20개국 중 한국은 네덜란드·러시아와 함께 성장률 전망이 거꾸로 내려간 국가가 됐다.
29일 아이엠에프는 ‘7월 세계경제전망(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석달 전 전망값(1.0%)보다 0.2%포인트 내린 0.8%로 전망했다. 라훌 아난드 아이엠에프 한국 미션단장은 “국내 정치와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에 기인한다”고 기획재정부에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2%로, 한국은행 2월 전망치(0.2%)보다 0.4%포인트나 낮았다. 보고서엔 한국 경제 관련 언급이 없으나, 아이엠에프 쪽은 기재부에 별도로 평가 근거를 이처럼 설명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을 포함해 대부분 주요국의 성장률이 직전 전망치보다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이엠에프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직전 2.8%에서 0.2%포인트 올린 3.0%로 전망했다. 미국(1.8→1.9%), 중국(4.0→4.8%), 일본(0.6→0.7%), 유로존(0.8→1.0%) 등 주요국 대부분이 상향 조정됐다. 반면 한국은 아이엠에프가 전망을 내놓은 주요 20개국 가운데 네덜란드(1.4→1.2%), 러시아(1.5→0.9%)와 함께 하향 조정됐다.

다만 아이엠에프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직전 전망값(1.4%)보다 0.4%포인트 오른 1.8%로 관측했다. 아이엠에프는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한 완화적 정책 기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2분기 중반 이후 개선된 소비·투자 심리 등의 영향”이라고 기재부에 설명했다.
아이엠에프는 이번 전망에 △미국의 실효 관세율 하향 △고관세 우려에 따른 조기 선적 증가 △달러 약세 등 금융 여건 완화 △주요국 재정 확대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이 수입품에 부과하는 실효 관세율은 관세 유예와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등으로 지난 4월 기준(24%)보다 낮아져 현재 17% 수준이라고 아이엠에프는 설명했다.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직전보다 0.1%포인트 올린 3.1%로 전망했다. 아이엠에프는 지난 6월 말께 기준으로 세계 각국이 적용받는 관세가 향후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로, 이번엔 다른 시나리오 없이 단일 전망을 내놨다.
아이엠에프는 “여전히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하방 요인에 집중돼 있다”며 “통상 정책의 전개 양상이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관세 협상이 성과를 낼 경우,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며 세계 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미국이 최근 일본과 유럽연합(EU) 등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결과는 이번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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