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경남 지역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하동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뜨거운 날씨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질병청, 하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시 38분께 "모친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결과, 하동군 적량면 한 농로에서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씨는 당일 밭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선 것으로 파악됐으며, 검안 결과 숨진 A씨의 체온은 42.8도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근거로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 당시 하동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으며, 낮 최고기온은 36.9도까지 치솟았다.
하동뿐만 아니라 경남 전역에서 폭염이 계속되자 온열질환자가 지속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5월 15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집계된 도내 온열질환자는 213명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일주일(21~28일) 사이 온열질환자는 47명으로 급증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온열질환 자 중 실외에서 153명, 실내에서는 60명이 각각 발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창원 47명, 거제 34명, 진주 2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 별로는 80대가 4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39명, 60대 35명, 70대 28명 등이다.
경남 지역은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측이 나오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열이 식지 않아 밤까지 더위가 이어지는 '열대야' 현상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경남 최고기온은 33~36도로 평년(30~33도)보다도 2~4도 높겠다. 31일 최고기온도 33~36도로 평년 대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 자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 철저히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수해복구 등 야외 작업 시에는 시원한 물과 쉴 수 있는 그늘이 필요하며, 실내외 작업장, 논·밭, 도로 등에서는 기상장비가 설치된 곳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웅교·정영식기자
29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폭염 특보 상황 등을 보여주고 있다. 내륙에서 폭염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었던 강원 태백에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이제 183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88%인 161곳에 폭염경보, 11%인 20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폭염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곳은 한라산(제주산지)과 추자도 두 곳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