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와 전쟁" 강조했는데.. 화학물질 탱크에서 30살 노동자 사망
이재명 대통령이 안전한 일터를 강조하며 '산업재해와 전쟁'을 선포했는데요.
충주에서 또 노동자가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화학물질이 담긴 탱크 안에서 30살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조사 당국은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주시 첨단산업단지에 있는 이차전지 소재 제조업체입니다.
한쪽 벽면에는 '유해 물질 취급 사업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어젯밤(28) 이곳에서 30살 노동자가 화학물질이 담긴 탱크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SYNC ▶ 이상호 / 충주소방서"현장 도착한 바 구조 대상자가 관계자에 의해 자체 구조되어 있었고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병원 이송 실시했습니다."
3.5m 깊이 탱크 안에는 배터리의 주 성분인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을 합성한 액체형 화학물질이 들어있었습니다.
화학설비 조작 업무를 하던 30살 노동자는 탱크 안에 있던 액체를 펌프로 빨아들여 빼내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독가스로 질식 위험이 있는 밀폐공간 작업이어서 응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2인 1조 작업이 원칙인데, 사고 당시에는 숨진 노동자 혼자 있었습니다.
일을 시작한 지 8개월, 그마저 정규직으로 전환된 지는 2개월밖에 안 됐습니다.
동료 직원들은 마스크 등 기초적인 안전장비는 착용했다고 말합니다.
◀ SYNC ▶ 업체 관계자 "갑자기 뭐 들어가서 탱크를 좀 확인을 하겠다 이렇게 했는데 결론은 그때부터 이제 좀 안 보인 거죠."
노동자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산재 사망사고 근절 대책을 강도 높게 주문했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을 걸겠다"고 답하기도 했는데, 현장에서는 여전히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 SYNC ▶ 이재명 대통령"이런 후진적인 산재를 영구적으로 추방해야 합니다. 연간 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하다 죽는다고 하는 게 이게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난 이차전지 업체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뒤 경위 파악에 나섰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효정입니다.영상취재 김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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