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우 시인의 삶·고향 정서 담긴 ‘아침햇살’ 출간

임명진 2025. 7. 29. 20:4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생에 바치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노래
인공지능이 쓴 감상문을 실은 첫 번째 시집

고향 삼천포와 가족에 대한 사랑이 짙게 묻어나는 시집이 출간됐다.

정대우 시인은 자신의 삶과 고향의 정서를 담아낸 시집 '아침햇살'(도서출판 화인, 1만 원, 114쪽)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팔순을 넘긴 시인이 고향에 살며 일상의 소소한 감정과 생생한 풍경을 시구로 엮어, 인생의 마지막 선물처럼 독자들에게 건네는 서정의 집합체다. 우리 시대 어르신의 삶과 정체성, 고향에 대한 그리움, 가족과 사랑, 자부심, 그리고 남은 생에 대한 회한과 성찰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정대우 시인은 1941년 삼천포(현 사천시)에서 태어나 경상국립대를 졸업한 뒤 경남도 농업기술원장 등 40여 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은퇴 후 고향 배고개 마을로 돌아와, 어릴 적 뛰놀던 옛집에서 자연과 이웃, 그리고 추억을 벗 삼아 살아오고 있다. 2024년 11월 한맥문학 신인상에 당선됐다.

시집에는 삼천포 앞바다, 용궁 수산시장, 사천 바다 케이블카, 각산, 와룡산, 남일대 해수욕장 등 고향의 자연과 생활 풍경이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목섬', '실안 저녁노을', '죽방렴'과 같은 시들에서 바다와 섬, 어촌의 일상, 갯벌, 저녁노을까지 삶의 무대가 세밀하게 그려진다. 시인은 바닷가에서 기다림에 잠긴 촉촉한 정서를 노래하며, 고향의 자연이 인간의 감정과 기억의 거울임을 보여준다.

'복사꽃 사랑', '기다림', '등잔불' 등의 작품에서는 가족을 향한 따스한 시선과,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는 애틋함이 두드러진다. 복사꽃, 매화, 할미꽃 등 시골의 꽃과 식물 이미지는 곧 소중한 이들의 얼굴, 첫사랑과 가족, 어머니의 모습 등으로 겹쳐지며 삶의 온기를 전한다. 이러한 시편들은 가족애의 가치를 재확인시키는 동시에, 세월의 무상함과 노년의 회한이 교차하는 감동을 만든다.

공직에서의 긴 세월, 그리고 돌아온 고향에서의 삶을 되돌아보며, 시인은 '매화', '괴로워' 같은 시에서 고난 끝에 피는 희망, 남은 생에 대한 회한과 성찰을 솔직하게 담는다. 매화가 긴 추위 끝에 피어나듯, 시인은 시련과 고독 속에서 꽃피운 인생의 자부심을 다짐한다. 동시에 '지역사회에 더 기여하지 못한 부끄러움', '가족과 이웃에 대한 미안함' 등 노년의 진솔한 고백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울림으로 남는다.

시집 전반에 걸쳐 꽃, 나무, 파도, 안개, 바람, 별, 초롱불, 산과 들꽃 등 자연의 작은 요소들이 모두 시인의 고백과 감정 그 자체가 된다.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며, 희로애락을 완성하는 장치다. 시인은 사계절의 변화와 고향 풍경 속에 삶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투영시키며, 누구나 품고 있을 보편적 그리움과 따스함을 시로 승화한다.

시집 말미에는 시 원고를 읽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퍼플렉서티'가 쓴 감상문(우리 인생에 바치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노래)이 짧게 실려 이채롭다. 이 시집은 AI가 쓴 감상문을 실은 첫 번째 시집이다. 시집 앞부분에는 시인의 고향인 삼천포의 대표적 풍경 사진을 실어 고향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나타냈다.

한편 시집은 시중 서점에는 유통되지 않아 구하려면 출판사(055-755-7550) 등에 문의하는게 좋다.

임명진기자

정대우 시집 '아침햇살'.
정대우 시인.

 

Copyright © 경남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