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NC파크 시설개선에 100억…창원시-NC 협력 물꼬 틀까
주차장 증축·마산야구장 개보수도
연고지 이전설 속 창원시 31일 발표
NC "특별히 답할 내용은 없어" 입장

경남도가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와 상생을 위해 창원NC파크 시설 개선 사업비 100억 원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창원시도 최근 경기 성남시로 NC 연고지 이전설이 나온 상황에서 31일 지원 방안을 밝힐 예정이어서 창원시·경남도와 NC가 협력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우선 경남도는 NC파크 관람객 편의를 위해 시설 개선사업에 도비 100억 원을 지원한다. 창원시까지 합치면 220억 원 규모다. NC파크(1만 8000석) 외야 관중석을 2000석 늘려 최대 2만 명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NC 기념품(굿즈)을 파는 '팀 스토어'도 2층으로 확장하고, 경기 몰입도를 높일 수 있게 NC파크 안 전광판도 추가로 설치한다. 또 NC파크가 있는 마산야구센터 철골 주차장을 증축해 600대 정도 주차 공간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NC 2군 구장인 마산야구장 시설 개선에도 힘을 보탠다. 지난달 전광판과 내야 관람석 교체 등에 투입한 20억 원 중 10억 원이 경남도비였다. 마산야구장 외야 관람석과 설비 교체 등 50억 원 규모 시설 개보수는 문화체육관광부 기금 공모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게 공모 준비부터 선정까지 도가 시를 지원하기로 했다.
도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타 시도 사례를 모두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체육시설 지원사업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창원 LG 농구장 등 노후화한 다른 종목 구장도 창원시가 건의하면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일동 도 문화체육국장은 29일 브리핑에서 "협상 주체는 창원시와 NC인데, 21가지 요구사항 중 시설 개선·광고 계약·티켓 구매·교통 개선 등 8가지를 창원시가 경남도로 지원을 요청해 먼저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NC 요구사항 중 △1군 시설 개선(외야 관중석 증설·팀 스토어 2층 확장·전광판 추가 제작) △2군 전용 시설 확보 △마산야구센터 추가 철골 주차장 설치 등이 도 지원 발표에 포함됐다.
NC파크 등 시설 개선은 2~3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는 NC가 도민과 유대감을 키울 수 있도록 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야구 관람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단체 관람도 확대하기로 했다. NC파크 전광판 등을 활용해 주요 도정 시책·행사, 이로로·한우지예 등 농축산물 대표 상표도 홍보할 계획이다.
도는 NC와 관광상품도 마련한다. 캐릭터, 로고, 선수 등 NC 지식재산(IP)과 도 문화콘텐츠를 합쳐 8월 중 NC파크에서 임시 매장(팝업스토어)을 운영한다. 내년에는 NC 경기를 관람하고 인근 관광지에서 식사와 숙박까지 하는 연계 상품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박 국장은 "야구팬 접근성 개선을 위한 마산역 출발 열차 시간 연장과 부전~마산 복선전철 조기 개통은 당장 어려운 여건이지만, 국토교통부·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NC가 스포츠 구단을 넘어 지역 공동체 소중한 자산으로 도민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31일 오후 3시 NC파크 인근 경남MBC홀에서 NC 지원안을 공개한다. NC 요구사항 검토 결과를 시민과 야구팬에게 알리고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시는 팬 접근성 강화를 위해 6월 시내버스 노선(540-1번)을 신설하고, 7월 무료 셔틀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원정 팬을 위해 경전선 KTX 증편과 운행시간 조정도 철도공사에 요청했다.
도 지원책과 관련해 NC 측은 "특별하게 답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25일 NC 측이 "성남시가 좋은 제안을 하면 연고지 이전을 진지하게 고려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성남시는 종합운동장을 고쳐 2만 석 규모 프로야구장을 2027년 완공할 계획이고, 엔씨소프트 본사도 성남에 있다. 허구연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도 지난 7일 KBO 유튜브 방송에서 "총재로 일하면서 제일 하고 싶은 게 한 구단을 옮겨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박 국장은 "아직 반응하거나 다툴 문제는 아니다"며 "창원시와 NC 협상이 틀어지는 게 아니라 양측 모두 성실히 임하고 있어 협상이 잘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욱 우귀화 박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