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경기 살리자] <10>지역 건설업계, 대형공사 추진 촉구

김상진 기자 2025. 7. 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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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구의 동쪽 관문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함께 있는 대구신세계백화점 앞에도 미분양 아파트 홍보현수막이 무더기로 걸려 있다. 김상진 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구지역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자재비에 이어 인건비 상승이 부담으로 대두된 가운데, 요즘 들어서는 기후위기에 따른 폭염과 폭우 등 작업환경 악화로 건설 생산성까지 추락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신규 착공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건설업 일자리까지 위축되면서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 건설경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건설경기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진단했다. 건설경기를 판단하는 선행지표와 동행지표 성격을 모두 갖춘 건축 착공면적이 2021년 전국에서 1억3천529만9천㎡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2022년 18.1%, 2023년 31.7% 잇따라 감소한 뒤 2024년에는 18.6%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2021년의 66.4% 수준에 그치는 수준이다.

지역 간 양극화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5월 기준 서울의 올해 누적 착공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었다. 하지만 대구는 30% 줄었으며, 경북은 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침체의 장기화 탓에 대구와 경북 모두 건설업의 일자리 부진은 계속되는 추세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대구·경북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대구의 경우 9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천 명이 감소했다. 경북은 전년 동월보다 5천 명이 줄어든 8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문을 닫는 건설사들이 계속 증가하는 것과 함께,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준공 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수주를 꺼리는 바람에 건설현장의 일감이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따르면 국내 종합건설사 연간 부도건수는 2022년 5곳에서 2023년 9곳, 2024년 12곳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구지역 한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용직 근로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신축 건설현장이 줄어들면서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는 TK신공항 건설과 대구 군부대 이전 등 지역에서 추진 중인 대형 건설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단군 이래 지역 최대 규모의 사업이라는 TK신공항 건설이 추진돼야 지역 건설경기가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대구시장의 부재 등으로 추동력이 떨어지는 형편이다.

공공부문 건설을 담당하는 관급공사 물량을 늘려달라는 요청도 있다. 최근 민간부문 건설시장은 거의 형성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급공사라도 많아져야 지역 건설업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외지업체가 건설공사를 수주할 경우 지역 중소규모 건설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특히 인건비와 자재비가 인상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적정 공사비를 인정해 달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도심에서 진행되는 건설공사는 주로 하수관로 건설공사로 주택가나 상업지역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공사 난이도가 높아 품셈보다 공사비가 많이 투입된다는 설명이다.

이정민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건설정책팀장은 "건설업은 하도급은 물론, 자재 구매와 일자리 등 전후방효과가 크기 때문에 단일 산업으로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며 "생산성 감소와 인건비 상승, 사업마진 악화에 따른 신규수주 위축까지 건설경기 악순환 고리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sjki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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