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 둥둥둥… 피서철 '해파리 주의보'
지난 주말 부산에서만 37건 쏘이는 사고

기록적인 폭염에 수온이 크게 오르면서 피서철을 맞은 제주 등 남부지역 앞바다에 해파리 떼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 독성을 지닌 이들에게 쏘이면 근육마비, 호흡곤란, 쇼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물놀이를 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
29일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남과 울산‧경북에는 '해파리 예비주의보'가, 부산‧경남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해파리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해파리 예비주의보는 1㏊당 보름달물해파리가 300마리 또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0마리 넘게 발견됐을 때 내려진다. 해파리 주의보는 1㏊당 보름달물해파리가 1,000마리 또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50마리 이상 발견됐을 때 발령한다.
최근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에도 푸른우산관해파리떼가 출몰해 소방대원 등이 수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표선해수욕장은 지난 23일쯤 한때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수과원 관찰 결과 부산과 경남에서는 1㏊당 평균 보름달물해파리가 2만1,085마리, 울산 북구와 동구에서는 1㏊당 평균 노무라입깃해파리가 30마리 떠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동구 관계자는 "이달 초만 해도 1~2마리 정도에 불과했는데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사람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26~27일 주말 이틀간 부산 해운대, 송정, 송도해수욕장 세 곳에서만 37건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났다.
해파리 쏘임 사고가 해마다 늘자 지방자치단체도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일부 구역에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하고, 정화선과 어선 등을 활용해 포획에 나서지만 전체 개체수에 비해 제거된 수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강독성을 지닌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길이가 최대 2m에 달하는 데다 촉수가 많아 한 마리만 나타나도 여러 명이 쏘일 수 있다. 보름달물해파리는 크기가 20~30㎝로 작고 약독성을 띠지만 개체수가 많아지면 어업과 해양시설에 피해를 주기는 마찬가지다.
수과원 관계자는 "올해는 해파리 발생시기가 늦어져 개체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에서 유입되는 해파리 양이 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며 "쏘임 사고 등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해파리를 발견하면 모바일 웹 ‘해파리 신고’로 적극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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