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부동산 과열 다소 진정…금리 인하는 더 신중하게”

유진아 2025. 7. 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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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5년 제13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본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 확산에 대한 우려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금통위는 2.5%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대책 효과와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과 등을 지켜보며 당분간 정책 여력을 보존하겠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2025년도 제13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A금통위원은 “물가와 외환 부문이 안정되고 경기 부진 흐름도 다소 완화된 가운데,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로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금융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미국이 한국 등 일부 국가에 관세 서한을 발송하는 등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B위원은 “경제 성장세가 5월 통방 당시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경기 상황은 여전히 부진하고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여건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보지만, 인하가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해 금융 불균형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상승세의 완화 정도를 모니터링하면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은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이 본격 시행된 만큼, 그 효과를 당분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C위원은 “정부가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했지만 한국의 금융·경제 구조에서는 부동산 거래와 연계된 금융불균형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위원은 “금융 여건 완화와 주택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수도권 중심의 매수 심리가 확산되고 주택가격 상승세도 확대되면서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7~8월 중 가계대출이 상당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의사록에서는 미국의 무역정책이 국내 수출과 성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위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우리 수출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관련 이슈가 수출 회복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위원은 “반도체 경기 회복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관세 수준이 과도하지 않다면 하반기 수출도 예상보다 양호할 수 있다”면서도 “향후 전망에는 미국과의 협상 전개 상황을 적시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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