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내가 적임자”…국힘 전대 D-24, ‘尹탄핵’ 놓고 맞붙는다

이상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lee.sanghyun@mk.co.kr) 2025. 7. 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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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전당대회 전 당심 경쟁 본격화
당권주자마다 尹 탄핵 향한 입장 차
지난 5월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 경선에 참여한 한동훈·김문수 후보가 퀴즈를 풀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마를 예고한 주요 당권주자들이 상호 견제에 속속 나서고 있다. 후보 등록은 오는 30일부터지만, 사실상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기준점으로 대진표가 이미 완성됐다는 평이 나온다.

29일 야권에 따르면 ‘반탄파(탄핵 반대파)’로 분류되는 김문수 전 대선후보와 장동혁 의원은 곧 전 한국어 강사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고자 조율 중이다. 방송은 전씨를 비롯한 유튜버들이 당대표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각자 채널로 생중계하는 형식이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 탄핵·파면 정국에서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해온 이다. 지난달 9일 국민의힘 서울시당을 통해 입당했는데 이를 둘러싸고 극우 정당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당 지도부 역시 전씨에 대한 윤리위원회 차원의 징계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반탄파인 김 전 후보와 장 의원의 경우 이런 전씨를 포용하며 강성 지지층의 민심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김 전 후보의 경우 이날 펜앤마이크 유튜브 방송에서 “극우라는 건 국민의힘에 없다”며 “전씨 같은 사람을 너무 배척하고 똑같은 사람이 모여서 당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의원 역시 지난 15일 자신이 주최한 토론회에 전씨를 초대한 바 있다.

반탄파의 대척점에는 ‘찬탄파(탄핵 찬성파)’로 분류되는 안철수·조경태 의원이 있다. 두 중진 의원 모두 당대표 후보 중 중도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으나, 반탄파보다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게 야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안 의원의 경우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혁신안을 연일 발표하고 있고, 조 의원 또한 ‘혁신 연대’를 위한 보폭을 넓히고자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유정복 인천시장 등과 잇따라 회동했다. 조 의원의 경우 안 의원에 ‘혁신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기도 했는데 안 의원은 “결선투표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유권자에 의해 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초선인 주진우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편에 속한다. 한때 정계 일각에서 그를 친(親)한동훈계 인사로 분류했으나, 당의 법률자문위원장으로서 윤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법률 검토를 맡으며 전면에서 ‘기각’의 타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계파 갈등을 뛰어넘는 행보를 약속하는 한편, 최근 전씨의 입당에 대해 “그의 주장이 당의 기본 구조와 맞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강경한 발언으로 대여(對與) 투쟁 선봉 역할을 하고 있어 최근 당내 존재감 확립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다.

국힘 지지층서 김문수가 34.9%로 1위
현재로서는 당권주자 중 김 전 후보가 우세한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34.9%가 김 전 후보가 차기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김 전 후보 다음으로는 장 의원(19.8%), 조 의원(11.0%), 주 의원(8.8%), 안 의원(8.0%), 양향자 전 의원(2.8%), 장성민 전 의원(1.7%) 등 순으로 이어졌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중은 11.0%를 기록했다.

이번 전당대회 룰이 기존 그대로 당원투표 80%, 일반국민여론조사 20% 반영인 만큼 당 안팎에서도 김 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국민여론조사가 역선택 방지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하고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김 전 후보는 무당층에서도 26.7%로 1위를 기록했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동훈 불출마…친한계 표심 변수
다만 아직 전당대회까지 3주 이상 기간이 남아있고, 단일 조사만으로 결과를 속단하는 것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또 당권 도전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던 한동훈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친한계 당원들의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 결집할지도 남아있는 변수 중 하나다.

앞서 지난 1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이 국민여론조사 100%로 당대표를 선출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으나, 당헌 개정에 관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당헌 개정은 선관위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게 지도부의 설명이었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무선 100%)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1%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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