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적정규모학교 육성 본격화…교육 질·지역공동체 함께 살린다
통폐합 확대 시행·통학·교육비 지원 병행…지속가능한 지방교육 생태계 구축 나서

이에 경북교육청은 교육 여건 개선과 미래형 학교 모델 구축을 위해 적정규모학교를 핵심 과제로 삼고 정책 전환에 나섰다.
적정규모학교는 교육과정의 다양성과 학생 간 상호작용을 보장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의 학생 수와 학급 수를 갖춘 학교를 말한다.
경북에는 지난해 기준 전체 초중고 943개교 가운데 30명 이하의 초미니학교가 25.5%에 달하며 이 가운데 초등학교는 절반을 넘어섰다. 다수가 농촌·산간 지역에 분포해 있고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적지만 교육과정은 단조롭고 협력 학습이 어려운 구조다.
이에 따라 경북교육청은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통해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과 연계된 미래교육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책의 핵심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소규모학교 간 통합 등을 통해 일정한 규모를 갖춘 학교를 만들고 그 공간을 지역 교육·문화 거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통폐합이 아니라 학생의 교육 기회 확대, 교원의 전문성 강화, 마을과 연계한 융합 교육 생태계 구축 등을 동시에 고려하는 포괄적 전략이다. 경북교육청은 학교를 통폐합할 경우 통학 지원·교육비 지원 등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장은 "지방교육이 존립하려면 더 이상 '한 반 두세 명 수업'에 안주할 수 없다"며 "적정규모학교 정책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교육의 지속가능성을 회복하는 유일한 방안이자 농촌 지역 아이들에게도 도심 못지않은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간의 문제를 넘어서 교육과정, 교사 수급, 지역과의 연계 등 다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북교육청은 이 정책을 단기적 구조조정으로 보지 않는다. 인구 감소 흐름에 선제적으로 지역 맞춤형 교육생태계를 재설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전제로 통합된 학교가 새로운 지역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의 질을 담보하면서도 지역 공동체를 지키는 균형점을 찾는 일이 경북교육청이 추진하는 적정규모학교 육성의 핵심 과제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정규모학교 체계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 해법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기존 3월 1일에 한정됐던 통폐합 시행 시점을 9월 1일까지로 확대하면서 학교별 여건에 맞는 유연한 대응도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1일에는 문경 산북초 창구분교장, 안동 월곡초 삼계분교장, 의성 단밀초, 성주 용암초 등 총 7곳이 폐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