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크라우드 펀딩’ 마케팅 통했다… 日서 목표 100배 초과 달성
인플루언서 SNS 통해 입소문
스타일러 등 맞춤형 전략 통해

LG전자가 일본서 가전제품 공식 출시 전 선행 판매를 위해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에 목표치의 100배 이상이 몰리는 등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는 제품의 공식 출시에 앞서 온라인 등에서 펀딩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해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선행 판매 방식으로, 목표 금액 이상을 달성해야 판매가 이뤄진다. LG전자의 경우 펀딩 참여 시 30% 이상 제품을 싸게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제품 라인업 확대와 함께 현지화 마케팅을 강화해 ‘외국 기업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30일까지 포터블(휴대용) 프로젝터 ‘LG 시네빔 S’ 공식 출시에 앞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LG전자는 지난 10일부터 100만엔을 목표로 해당 제품에 대한 펀딩 모집을 개시했으며 이날 기준 3694만엔이 몰려 이미 37배가량 초과 달성했다.
LG전자는 또 지난 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LG스타일러 화이트 모델 공식 출시에 앞서 크라우드 펀딩을 개시했으며, 현재까지 50만엔 목표에 10배 이상인 509만엔이 몰렸다.
지난 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모집하는 펫 케어 공기청정기 ‘LG퓨리케어 펫 젠2’는 이날까지 50만엔 목표치의 6배가 넘는 325만엔이 참여한 상태다.
작년 12월의 경우 LG 스타일러 신제품에 대한 50만엔 목표의 크라우드 펀딩에 무려 5864만엔이 참여해 117배 이상 초과 달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사후관리(AS) 등의 서비스는 동일하지만, 환불 등은 제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와디즈가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며, 일본은 우리보다 대중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자금조달을 통해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방식이어서, 적정 수준의 목표 금액과 제품 가격 설정이 중요하다.
대기업들이 이를 활용하는 경우는 자금 조달보다 마케팅 일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얼리어답터나 인플루언서가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먼저 구매해 이용하도록 한 다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2차 마케팅으로 확산되도록 하거나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활용한다.
LG전자가 목표 금액을 50만~100만엔으로 낮게 책정한 것도 이러한 목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판매 전략이나 마케팅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년 12월엔 일본 산리오와 손잡고 대표 캐릭터 ‘시나모롤’을 디자인 적용한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300대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며 MZ세대를 타겟층으로 삼았다.
스타일러의 경우 ‘꽃가루 코스’가 적용됐는데, 이는 일본 관동 지방 대다수의 고객들이 꽃가루 알러지로 고생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현지화 전략 일환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은 여전히 일상생활에서 정장이나 교복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직장인과 학생을 둔 부모를 타겟으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자국 기업 선호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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