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HIV 감염 동생 ‘명예살해’한 누나 체포…“가족 수치 두려워”

정지연 기자 2025. 7. 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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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연구. AP 연합뉴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 20대 여성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남동생을 ‘명예살인’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언론 NDTV 등에 따르면, 23세 남동생 A씨는 지난 23일 사고로 병원에 이송됐고, 수술 전 혈액검사에서 HIV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의료진은 가족에게 감염 사실을 알리고 전문 병원 치료를 권유했다.

누나 B씨(25)는 남편(38)과 함께 A씨를 퇴원시킨 뒤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장례 도중 주민들이 A씨의 목에서 의심스러운 자국을 발견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B씨는 아버지에게 자백했고, 아버지의 신고로 경찰이 B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남편은 도주 중이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HIV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 가족이 수치심을 느끼고 사회적 배척을 받을까 두려웠다”며 “부모님의 건강도 걱정됐고, 동생이 많은 빚을 져 가족에게 부담이 될까봐 남편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B씨의 아버지는 재산 문제로 벌어진 살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HIV는 에이즈(AIDS)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감염 즉시 에이즈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치료 없이 면역력이 저하되면 에이즈로 이어질 수 있다.

NDTV는 경찰 발표를 인용해 이번 사건을 가족의 명예를 이유로 한 ‘명예살인’으로 보도했다. 명예살인은 가족의 체면을 해쳤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이 살해당하는 범죄로, 남아시아와 중동, 북아프리카 등에서 매년 약 5,000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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