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공무원, 쓰레기종량제봉투 판매대금 수억원 횡령 ‘들통’

김영헌 2025. 7. 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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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6억여원 빼돌린 것으로 추정
제주시장 “시민들에게 죄송” 사과
29일 김완근 제주시장(왼쪽 두번째)이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억대 종량제쓰레기봉투 횡령 사건 사과 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제주시청 제공

제주시청 직원이 쓰레기 종량제봉투 판매 대금 수억 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장은 공식 사과했고, 제주도는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체계를 개선키로 했다.

제주시는 종량제 봉투 판매대금을 횡령한 혐의로 생활환경과 공무직인 30대 A씨를 적발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A씨가 지정 판매소에 종량제봉투를 배달하고 현금으로 대금을 받은 후 주문 취소 건으로 처리해 돈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했다. 시는 그동안 주문 취소 물량을 근거로 횡령액이 6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횡령은 최근 현금으로 종량제봉투를 구입한 매장에서 영수증 재발급을 요청해 확인해보니 전산상 주문 취소된 건이었고, 추가 사례를 확인해보니 봉투는 배달되고 판매대금은 세입 처리되지 않은 건이 여러 건으로 파악되면서 드러났다.

제주시 쓰레기종량제봉투. 제주시청 제공

이에 대해 김완근 제주시장은 이날 시청 기자실에서 “시정 최고 책임자로서 시민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종량제봉투 대금 수납과 관련한 내부 감독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고, 이를 사전에 바로잡지 못한 명백한 실수가 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공식 사과했다. 김 시장은 또 “횡령을 저지른 직원은 범죄사실을 인지한 즉시 직무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횡령된 재원 회수와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도 이번 횡령 사건과 비슷한 사례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종량제봉투 현금 결제를 전면 폐지하고 신용카드와 계좌이체만 허용해 담당자의 현금 취급을 원천 차단키로 했다. 또 기존 전화 주문 방식을 온라인 주문·결제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종량제봉투의 입고·출고 현황을 기록하는 수불부를 매일 작성하고 월 1회 정기 재고 확인도 실시한다. 종량제봉투 배달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2년 주기 순환근무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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