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드론 막겠다며 인터넷 차단…“시민 불편 안중에도 없어”
정지연 기자 2025. 7. 29. 11:05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한 조치로 전국 각지에서 모바일 인터넷을 불규칙적으로 차단하고 있어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28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의 인터넷 차단은 모바일 네트워크를 활용해 목표를 탐색하는 드론을 방해하기 위한 조치로 지난달 1일 우크라 드론이 전략폭격기를 공격한 뒤부터 본격화됐다.
특히 지방에서 수시로 차단이 이뤄지며, 모스크바에선 공항 운영 차질이 잦다. 모바일 인터넷만 사용하는 수백만 명의 시민은 통신, 교통, 업무 등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일례로 한 시민은 자녀의 교통카드가 작동하지 않아 직접 버스비를 보내줘야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중앙정부가 드론 방어 대책을 지역 당국에 떠넘긴 결과라고 비판한다. 현지 단체에 따르면 러시아 83개 지역 중 최소 73곳에서 매일 수시간 인터넷이 차단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차단에도 드론 공격은 계속되고 있으며, 시민들 사이에선 ‘정보 통제를 위한 구실’이라는 불신도 커지고 있다. 한 기술자는 “드론 차단은 편리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경제 피해도 감지되고 있다. 한 지역의 시립 난방회사는 인터넷 차단으로 파이프 수리를 제시간에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SNS에는 인터넷 차단을 풍자한 밈과 뮤직비디오까지 등장했다.
크렘린궁은 “공공 안전을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시민들은 불편함을 체념 속에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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