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의 대행’ 참석?…환경단체 위원 장기간 공석

신익환 2025. 7. 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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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의 지하수 취수 증산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제주도는 한국공항이 신청한 지하수 취수 증산 안건 심사에서 '조건부 가결' 결정을 내렸는데요.

심사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도 통합물관리위원회 지하수분과위원회 회의.

이날 회의에선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신청한 지하수 취수 증산 안건이 심사됐습니다.

지하수분과위는 당연직 위원 6명과 위촉직 위원 8명 등 14명으로 구성됐는데, 이날 회의에는 9명의 위원이 참석했습니다.

문제는 당연직 위원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 대신 상하수도시설과장이 참석한 겁니다.

관련 운영 규정상 상하수도본부장 직무를 대행하는 상하수도부장이 참석해야 하는데, 대행의 대행이 심사에 참여한 셈입니다.

석연치 않은 점은 또 있습니다.

지하수분과위에는 원래 환경단체에서 추천한 위원이 포함돼 있었는데, 지난해 11월 육아휴직의 이유로 빠지게 됐습니다.

해당 단체에서는 곧바로 대체 위원 충원을 요청했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후속 조치는 없었습니다.

도정에 비판적인 환경단체 참여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영웅/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환경단체 몫으로 참여하는 위원이 (지하수 취수 증산) 안건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거든요. 제주도가 위촉을 늦추면서 이런 상황들이 발생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한 오해도 생기고 있지 않나."]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대행의 대행이 심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관련 조례와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환경단체 추천 위원 공석 문제에 대해선 당시 단체에서 추천한 인사가 여러 위원회에 중복으로 참가해 관련 규정상 위촉을 할 수 없었다며, 조속히 충원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박미나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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