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하남 미사강변 책임지는 ‘망월천 지킴이’
“하천·호수공원 수질 ‘매의 눈’ 감시… 초심 잃지 않을 것”
매주 토요일 100여명 회원 8년째 활동
물순환시스템 개선 등 정화 활동 앞장
산책로 청소·정기 헌혈에 市 감사패도

“망월천과 미사호수공원은 하남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입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를 가로지르는 망월천과 7만여㎡ 망월천 호수공원은 산책로와 물놀이장, 음악분수, 산책로, 공연장 등의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어 시민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이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망월천과 호수공원은 수질악화 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곳이다. 하남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호수공원 바닥 준설부터 월동연꽃 식재까지 별의별 방법을 동원했지만 기름띠와 호수 바닥 펄 등은 전혀 진전될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시민들이 직접 시민환경단체를 구성했는데 이들이 바로 ‘망월천 지킴이’다. 정경섭 망월천 지킴이 대표는 “수시로 망월천과 호수공원에 기름띠가 유입되고 여름철엔 녹조와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우리가 직접 망월천과 호수공원을 지키자는 의미로 망월천 지킴이를 구성해 직접 감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8월 초 망월천과 호수공원에 기름띠가 흘러들어온 것을 순찰 중이던 망월천 지킴이들이 발견해 시에 신고했고 역추적한 끝에 인근 코스트코 하남점이 오염물질(폐기물)을 우수관으로 배출한 사실을 적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한 시와 망월천 지킴이를 중심으로 한 미사주민들의 꾸준한 노력 끝에 망월천 물순환시스템을 개선했고, 기존에 하루 7천t에 불과했던 방류량이 1만6천t으로 증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수질이 개선되자 물고기와 물새들이 물길을 따라 찾아들어 정화된 하천으로 탈바꿈했다.
활동한 지 8년여가 된 100여명의 망월천 지킴이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전 망월천 상·하류를 오가며 주민들이 몰래 버린 쓰레기를 줍는 등 하천 산책로를 깨끗이 청소하면서 부유물 등으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는 일이 없도록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망월천 지킴이들은 지난해 3월과 6월, 9월, 12월 등 정기적으로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혈액 수급에 힘을 보태고 있고 미사지구대와 소방서를 방문, 소방관과 경찰관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등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으로 망월천 지킴이는 지난 3월 초 시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일부 시민들의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는 망월천 정화활동에 많은 회원들이 동참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우리 망월천 지킴이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호수공원 쓰레기를 수거하는 한편 수질오염 방지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 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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