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보다 편의점·학원… 소비쿠폰 특수 ‘부익부 빈익빈’
“사용처 쏠림·정책 구조 보완 병행돼야 효과 커질 것” 목소리도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골목상권 소비가 크게 살아날 거라는 얘기에 기대도 많았는데, 생각 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저희 가게는 아직 잠잠합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이후 첫 주가 지난 가운데 지역 소상공인들은 업종과 주 소비층, 상권에 따라 온도차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내수 활성화와 골목상권 회복을 위해 도입한 소비 쿠폰이지만 편의점이나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 학원 등도 사용처에 포함되면서 일부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행정안전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신청받은 소비 쿠폰은 1인당 15만원 상당으로 신용·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중 하나로 수령해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소상공인들의 기대감은 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쿠폰 지급 직전 노란우산 가입자 3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81%가 소비 쿠폰이 내수 활성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전에서도 신청 열기가 빠르게 확산돼 지급 일주일 만에 신청률이 80%를 넘어서며 현장 반응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하지만 정작 지역 골목 상권 현장의 체감은 기대만큼 뚜렷하진 않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전 동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48) 씨는 "소비 쿠폰 시행 소식에 기대가 컸는데 지급이 시작된 이후에도 평소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며 "사용처가 너무 넓다 보니 실제 골목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건 제한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미용실 등이 소비 쿠폰에 따른 호황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학부모들의 학원비 등 교육비를 비롯해 약국, 안경점, 소규모 의원 등 보건·의료비를 포함한 일상 경비에도 쿠폰을 사용할 수 있어 골목 상권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 다른 지역 자영업자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거나, 학원비로 거의 다 써버린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며 "소비 쿠폰이 단순히 생활비 보전 용도로만 쓰이면 자영업자가 체감할 수 있는 효과는 약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골목 상권과 달리 노인층이 주로 이용하는 전통시장과 식자재매장 등에서는 긍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대전 서구의 한 전통시장 상인은 "지난 주말부터 어르신들이 카드를 들고 와 식재료를 대량 구매하는 모습이 늘었다"며 "시장 안이 모처럼 북적이고 결제 방식도 카드 위주로 바뀐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 소비층이나 업종, 상권 등에 따라 현장의 체감이 엇갈리는 만큼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소비 흐름이 세대나 업종별로 달라 체감 차는 있지만 첫 반응 자체는 긍정적인 상황이다"라며 "사용처 쏠림이나 정책 구조에 대한 보완이 병행된다면 실질적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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