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기교육] 성남교육지원청 '오케스트라 공유학교'

김혜진 기자 2025. 7. 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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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나이·환경 다르지만…악보로 하나되다

'성남 오케스트라 공유학교' 2024년 4월 창단
초 4~고 3 학생·학교밖 청소년 등 50여명 활동
토요일마다 수업…이달 정기연주회 '멋진 무대'
'경기공유학교 대표 예술교육 모델' 자리매김

지역 기반 '소리나래 오케스트라'도 함께 운영
교육장 “서로 조화 이뤄 공동목표를 향해 가길”
▲ 지난 19일 오후 5시 성남아트리움 대극장에서 열린 공연. /사진제공=성남교육지원청

지난 19일 오후 5시 성남아트리움 대극장. 객석에 관객들로 가득 찬 가운데 무대 위에 오른 50여명의 청소년들이 악기를 들고 일제히 호흡을 맞췄다. 첫 음이 시작되자 객석은 조용해졌고 아이들의 손끝에서 시작된 선율은 점차 하나의 커다란 흐름이 됐다. 이들은 모두 성남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오케스트라 공유학교' 단원들이다. 다양한 학교, 다른 연령,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지만 이날만큼은 단 하나의 악보로 연결된 하나의 앙상블이었다.

▲지역에서, 공교육 안에서…'누구나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성남 오케스트라 공유학교는 2024년 4월 창단됐다. 경기도교육청의 공유학교 정책에 따라 운영되는 이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도 악기를 처음 접하는 학생도 혹은 학교 밖 청소년도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영 주체는 성남교육지원청이지만 실질적인 교육 운영은 사단법인 코리아로얄오케스트라(대표 장경환 국민대 교수)가 맡는다.

단원은 오디션을 거쳐 선발되며 관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과 동일 연령대 학교 밖 청소년이 함께한다. 지난 상반기에는 예중·예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뿐 아니라 일반계 학교 재학생 그리고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청소년까지 총 50여명이 한 팀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학교나 지역이나 진로에 관계없이 매주 토요일 성남 원도심에 위치한 '경기공유학교 성남캠퍼스'에 모였다.

수업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총 5시간. 처음 2시간은 파트별 소그룹 수업, 후반 3시간은 전체 합주 중심으로 구성된다. 교육은 바이올린·비올라·첼로·플루트·클라리넷·타악기 등 총 7개 파트로 나뉘며 강사는 외부 전문 연주자 및 관내 음악교사가 함께 맡는다.
▲ 공연 연습 중인 학생들./사진제공=성남교육지원청

▲연습은 주말마다, 무대는 단 한 번…공동체로 완성된 정기연주회

지난 19일 열린 제3회 정기연주회는 지난 4월19일부터 매주 이어진 총 13회차 연습 끝에 이룬 성과였다. 초반 4~5주는 파트별 기초기술 강화 중심으로 진행됐고 6월부터는 곡 난이도 조정과 전체 합주로 수업이 전환됐다. 7월 들어서는 실전 리허설 중심으로 연습이 강화됐다. 합주는 단지 동시에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연주하는 가운데에서도 서로의 음을 듣고 강약을 조율하고 한 박자 늦게 들어가야 하는 타악기를 기다려주는 과정을 반복하는 훈련이다.

공연 당일 오전 단원들은 아트리움 대극장에 모여 마지막 리허설을 진행했다. 악기 조율, 동선 확인, 지휘자와의 타이밍 맞춤까지 꼼꼼히 점검한 뒤 오후 5시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단원들은 정장의 단복을 갖춰 입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단원 대부분은 정식 공연 경험이 처음이었지만 시작과 동시에 긴장감은 연주 속으로 스며들었다.

1부에서는 로시니의 오페라 서곡 '도둑까치(La Gazza Ladra)', 테너 진성원의 협연 무대인 'O Sole Mio', 베토벤 교향곡 7번 4악장이 연주됐다. 연주자들은 악보를 보면서도 서로의 숨소리와 보폭을 읽는 듯 호흡을 맞췄다. 2부에서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테마곡 'ABBA 메들리', 그리고 '아리랑 랩소디'가 이어졌다. 고음과 저음,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까지 고르게 배치된 편곡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 성남교육지원청 오케스트라 팜플렛./사진제공=성남교육지원청

▲교육청이 만든 오케스트라, 음악은 연결의 도구

성남 오케스트라 공유학교는 단지 공연단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도교육청 '문화의 날' 행사에서 25개 교육지원청을 대표해 공연에 나섰고 주요 언론에도 소개되며 '경기공유학교 대표 예술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음악을 통해 누구나 연결되고 함께할 수 있다는 철학은 실천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오는 8월~10월 올해 하반기에는 제4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단원을 모집 중이다. 다음달 10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3시간씩 파트 수업과 합주가 진행된다. 10월 중순부터는 무대용 리허설이 진행 예정이다. 10월19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4번째 정기공연이 열린다.
▲ 공연 연습 중인 학생들./사진제공=성남교육지원청

이와 별도로 성남교육지원청은 오케스트라가 운영되지 않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문화예술교육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소리나래 오케스트라'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소리나래'는 '소리로 꿈을 펼치다'는 의미를 담은 지역 기반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으로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총 35회, 70차시에 걸쳐 운영한다.

참여 학생은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되며 대부분은 학교에 정규 오케스트라가 없어 악기를 처음 접해보는 경우다. 이를 고려해 (사)코리아뮤직소사이어티와의 협력으로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등 4개 주요 악기를 교육청이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악기 구입에 대한 부담 없이 전공 강사진의 체계적인 기초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된 분위기에서 음악을 배울 수 있도록 생활지도 중심의 인성교육도 병행된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행사에서 공연 중인 학생들./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교육 내용은 단순한 연주 기술 습득에 그치지 않는다. 박자 맞추기, 악보 읽기, 연주 매너는 물론, 소그룹 협업을 통해 음악적 상호작용을 배우는 데도 중점을 둔다. 소리나래 오케스트라는 오는 12월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동행 콘서트'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지난 8개월간 갈고닦은 합주 실력을 무대 위에서 선보이게 되며 이날 공연은 무료로 시민들에게도 개방된다.

성남교육지원청 한양수 교육장은 "지역 유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운영되는 이번 공유학교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의 저변을 확대하고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소중한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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