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오겜' 인기에도 역직구 시장 주춤… "진입장벽 낮춰야"
국내 플랫폼은 가입 절차, 결제 방식 까다로워
"통합 물류 서비스 도입해 한류 인기 발맞춰야"

해외 소비자가 국내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역직구' 규모가 '직구'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회원가입·결제 등 인프라 지원이 미흡해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외국인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 구매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외국 상품을 구매하는 '직구' 규모는 2017년 2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8조1,000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역직구' 규모는 6,000억 원에서 1조6,000억 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은 전 세계적으로 국내 문화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회원가입 절차가 역직구 시장을 위축시킨다고 지적했다. 국내 플랫폼 대다수는 법적 의무가 아닌데도 회원가입 시 국내 개통 휴대폰을 통한 본인확인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아마존 등 해외 플랫폼이 이메일 주소, 문자메시지(SMS) 등 간편한 인증 수단을 도입한 것과 대비된다.
결제 방식도 제한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 중 해외 발급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3~4%에 불과하다. 페이팔 등 간편지급 서비스도 거의 제공되지 않는다. 알리·테무 등에서 네이버·카카오페이와 같은 한국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점과 대비된다. 한은은 정보 도용과 해외 배송 분쟁 우려로 글로벌 지급 수단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이 국내 가맹점에서 해외 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살펴보면, 비대면 거래는 19%에 불과했다. 중국(62%), 인도(48%), 필리핀(42%) 등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회원가입 문턱을 낮추고 △글로벌 결제수단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용 등 위험은 보안 기술 활용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교환·반품, 대응 서비스 업무를 처리해 주는 '통합 물류 대행 서비스'를 구축해 분쟁 부담을 줄이고 배송 속도와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추승우 한은 전자금융팀 차장은 "국내 플랫폼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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