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복 기장군수 “이젠 급격한 외형 확장 아닌 ‘균형 잡힌 성장’으로 갈 때”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2025. 7.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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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종복 부산 기장군수 “산업·의료·관광 인프라 확충…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군민이 행복한 자립도시를 만들겠다." 3년여 전 정종복 부산광역시 기장군수가 취임하며 내건 약속이다. "미래산업 중심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포부 속에 많은 과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산시 면적의 28.35%를 차지하는 기장군의 발전을 위한 구상부터 시작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녹이려 노력했다. 자립도시 완성을 위해 산업단지 조성과 교통망 확충에도 힘써왔다.

정 군수의 이런 방향은 2022년 취임 이후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그 결과 현재 기장에는 산업·관광·의료 인프라가 크게 확충된 데 이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3개 산업단지는 기장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가 들어설 중입자치료센터는 전국의 의료 수요를 빨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각종 산업의 발전과 정관·일광 신도시 조성이 맞물려 인구 또한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현재의 교통체계로는 이 같은 발전 속도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기장군은 철도 교통망 확보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기장의 100년 미래를 위해 도시철도 정관선과 KTX-이음 정차역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부울경 광역철도가 최근 예타를 통과하면서, 이와 연계된 정관선 예타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관선 유치를 위한 1인 시위를 이어간 정 군수는 "지역균형발전과 함께 대규모 산업단지에 대한 교통 수요 등을 볼 때 정관선 구축의 당위성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했다. 

정 군수는 남은 임기 동안 인프라 조성에 더해 생활밀착형 사업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설을 늘려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7월21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추진해온 주요 사업을 흔들림 없이 마무리하고, 숙원 사업에 대한 결실을 맺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최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동안 생활밀착형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장군 제공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의 혜택 누려야"

기장군은 부산시 면적의 28.35%를 차지해 대규모 개발지로 꼽힌다.

"대규모 개발과 신도시 등 택지개발로 인구도 가파르게 늘었다. 오시리아관광단지와 같은 굵직한 관광개발 사업을 포함해 13개 산업단지가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개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다만 그동안엔 개발 방향이 급격한 성장 위주의 양적 개발이었다면, 이제는 주민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질적인 개발로 진행돼야 한다. 급격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균형 잡힌 성장'으로 방향을 잡겠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와 중입자치료센터가 들어설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 조성 상황은.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첨단 방사선 시설이 집적된 산업단지로, 올해 말 전체 준공이 목표다. 이미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이 조성돼 있고 향후 중입자치료센터와 수출용 신형 연구로가 구축될 계획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암 치료에 특화된 방사선 치료 전문기관이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와 방사성동위원소 활용연구센터는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이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를 대량생산하고, 생산된 동위원소를 활용해 방사선의약품 제품화와 기술 개발을 한다. 중입자치료센터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를 이용한 치료시설이다. 국책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 유치도 활발하다." 

현재 교통체계로는 폭발적인 교통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구가 18만 명에 가깝게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교통체계는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도시철도 정관선·기장선·KTX-이음 정차역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이유다. 현재 도로와 버스 노선 확충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지구단위구역 내 미개설 도시계획도로 조기 건설도 추진했다. 일광과 정관, 장안의 시내버스 노선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촌형 교통 모델 사업인 '기장군 버스'를 증차해 교통 소외지 주민의 불편도 해소하고 있다. 지역 내 실질적인 도시철도 역할을 하는 동해선 활용 극대화를 위해 추가 역 신설도 추진 중이다."

교통 문제를 타개할 정관선과 KTX-이음역 유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정관선은 2023년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는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지만 현재 예타 통과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얼마 전 부울경 광역철도 사업이 KDI 예비타당성조사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정관선의 예타 통과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KTX-이음역의 경우 정차역 결정에 지역 철도 이용 수요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에 기장역을 중심으로 철도 이용객 증가에 집중하고 있다. 올 초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산경남본부와 협약을 맺고 기장역을 거점 플랫폼으로 한 철도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소상공인 등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장역을 이용하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제공도 늘리고 있다."

정종복 기장군수, 정동만 국회의원, 박홍복 기장군의회 의장 등이 5월18일 정관스포츠힐링파크에서 열린 '정관선 예타 통과 범군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했다. ⓒ기장군 제공

"정관선, 국가 전략산업 위한 핵심 기반시설"

정관선의 경우 기재부 현장 점검이 있을 예정이다. 어떤 내용을 피력할 계획인가.

"기재부 현장 점검은 미정이지만 곧이어 도시철도 정관선의 예비타당성을 평가하는 '교통 SOC 분과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여기서 부산시와 함께 타당성과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할 것이다. 정관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지역균형발전과 국가 전략산업 성공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인 점을 강조하고 싶다. 건설 시 부산 도시철도 1호선과 연계한 동부산권 순환 교통망이 구축된다. 부울경 광역철도와 동해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면서 부울경 1시간 광역생활권을 완성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여러 차례 군민의 염원을 정부에 전달했다."

취임한 지 벌써 3년이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심뇌혈관질환센터 개소다. 심뇌혈관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응급의료 사각지대를 크게 해소했다. 지역의 열악한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관련 기관이 뜻을 모아 이룬 소중한 성과다. 80년 전통 기장시장 일원이 상권 활성화 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기장시장만의 특화 콘텐츠를 발굴하면서 지역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매력적인 상권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남은 임기 동안 중점을 둘 사항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주요 사업을 마무리하고 숙원사업에 대한 결실을 맺겠다. 방사선의과학 융합클러스터 기틀 완성에 더해 생활밀착형 인프라 사업도 빼놓지 않겠다. 교육부터 복지까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겠다. 종합운동장 건립사업이 설계공모를 마치고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야구체험관, 실내야구연습장, 한국야구박물관 등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내 최대 야구 클러스터이자 한국 야구 성지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가에서는 재선 도전 관측도 내놓고 있다.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걸로 안다. 다만 지금 그보다 훨씬 중요한 과제가 있다. 임기 동안 추진해온 수많은 사업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지난 3년간 기장의 미래를 위해 쉼 없이 전진하면서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실을 하나하나 잘 맺어야 할 시기다. 군민 신뢰에 보답하는 게 주어진 가장 큰 책임이다. 현재는 기장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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