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플레이션 강타에 여름과일 금값
장 보러 나온 소비자 “깜짝 놀라”

"수박값이 너무 비싸요. 괜히 금(金)수박이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수원시에 있는 A대형마트에서 만난 최민수(35) 씨는 "다음 주 여름 휴가를 앞두고 가족들과 장을 보러 왔는데, 과일·채소 가격이 너무 올라 깜짝 놀랐다"며 "기후플레이션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장보기가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여름 제철 과일인 복숭아, 수박, 참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기록적인 폭우가 농가를 강타한 이후 폭염까지 겹치는 등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 현상이 본격화되며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27일 인천일보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 MIS)를 분석한 결과, 26일 기준 경기도 표준 장바구니 지역으로 꼽히는 수원의 전통시장·대형마트 평균 복숭아(백도·10개) 소매가격은 전년 대비 21.2% 상승한 2만550원에 달했다.
수박은 한 개에 3만원을 넘어서며 시민들이 쉽사리 장바구니에 담기 어려운 '고급 과일'이 됐다. 수박 한 개의 평균 소매가는 3만2500원으로, 전년(2만5250원) 대비 28.7% 상승했다.
여름 제철 과일로 꼽히는 참외도 가격이 크게 뛰기는 마찬가지다. 참외(10개 기준) 평균 소매가는 1만4550원으로 지난해(1만3200원) 대비 10.2% 올랐다.
전문가들은 제철 과일 가격이 급등하는 핵심 원인으로 폭우와 폭염이 연이어 발생하는 '이상기후'를 지목했다.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제철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특히 수박의 경우 주요 생산지인 충남 지역이 폭우 피해를 크게 입으면서 수급에 차질이 발생해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