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시체 세야 할 것”…무서운 볼리비아
“선거 당국은 8월 대선에서 투표수 대신 시체를 세야 할 것이다”.
대통령선거(8월 17일)를 3주가량 앞둔 남미 볼리비아에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입후보 좌절에 반발하는 볼리비아국민행동당(Pan-Bol)은 루스 니나 당 대표가 한 말이다. 니나 대표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 측과 연대하고 있다. 그는 검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볼리비아 검찰이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니나 대표는 지난 12일 북부 코차밤바주(州) 차파레 지역에서 대중을 상대로 연설하는 도중 “나를 비롯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일간 엘데베르는 보도했다.
현재 볼리비아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층인 ‘에비스타’(Evista)를 중심으로 한 선거방해 목적의 집단행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도 니나 대표의 발언에 힘입어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정부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감옥에 가두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글과 함께 경찰관 등의 감시하에 차량에 올라타는 니나 대표의 모습을 담은 18초 분량 동영상을 게시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 이름에서 유래된 에비스타는 다음 달 17일 대선 투표일을 전후로 모랄레스의 대선후보 등록 불허에 항의하며 코차밤바 등지에서 도로 점거와 소요 사태를 전개할 수 있다는 예상이 현지에서 나온다. 코차밤바는 모랄레스 지지층 밀집 지역이다.
성관계를 위해 여성 청소년을 인신매매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2006∼2019년 재임)은 헌법재판소로부터 ‘임기 제한을 규정한 헌법에 따라 더는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다’는 결정을 받았다.
이에 에비스타는 지난 6월에도 시위를 펼쳤고,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 경찰관 등 최소 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볼리비아 대선에는 9명이 후보로 정식 등록했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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