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산불 극복 ‘희망 토크콘서트’“절망 위에 희망을 쌓다”

오종명 기자 2025. 7. 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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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민 800명 참여… 진화대·이재민 등 감사패 수여
“회복은 복구 그 이상… 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 가야”
24일 안동시민회관 영남홀에서 열린 안동시 '희망 토크콘서트'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눈물의 자리에 웃음이 피어났다."

지난 24일 안동시민회관 영남홀. 3월 대형산불의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선 안동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안동시가 마련한 '희망 토크콘서트'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시민들의 '회복의 기록'이자, 지역 공동체가 보여준 진정한 연대의 장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8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고, 산불 피해 복구에 헌신한 시민 및 단체 80여 명에게는 시장 명의의 감사패가 수여됐다.

희망 토크콘서트는 '위기', '회복', '재창조'라는 세 가지 키워드 아래 진행됐다. 산불이 덮쳤던 긴박한 순간부터 복구의 시간, 그리고 다시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 각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시 피해를 입었던 길안면 한 주민은 "절망보다 우리를 버티게 한 건 서로에 대한 신뢰였다"며, "가장 먼저 손 내밀어 준 이웃들 덕분에 지금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에는 산불 당시 진화작업에 투입됐던 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 시청 복구 TF 관계자도 참여해 '보이지 않는 노력'에 대한 이야기도 공유됐다.

안동시는 산불 발생 이후 4개월간의 복구작업을 통해 전체 피해지역 중 96% 이상을 정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을 숲 복원, 이재민의 주거 회복, 공동체 심리치유 등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안동시 '희망 토크콘서트'가 24일 안동시민회관 영남홀에서 열렸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경북지역 산불 발생 건수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안동 산불은 단일 규모로는 전국 최대 피해 중 하나다. 지역 사회에서는 "복구에 대한 감사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다시는 이런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희망 토크콘서트 이후 이어진 축하공연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무대를 꾸몄다. 전통음악과 대중가요가 어우러진 무대에 시민들은 눈물과 웃음을 나누며 박수를 보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단지 산불 극복을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다. 위기 속에서 공동체가 어떻게 연대하고, 시민 스스로 회복을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준 현장이었다. 안동시의 경우, 산불뿐만 아니라 고령화·농촌공동체 해체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결국 진정한 회복은 시설 복구를 넘어, '사람을 중심에 둔 회복'으로 나아갈 때 완성될 것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시민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버틸 수 있었다"며, "절망의 기억이 아닌, 희망의 도시 안동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