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50년 만에 공개된 김대중 망명일기

구은서 2025. 7. 25. 18:1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망명일기
김대중 지음 / 한길사
444쪽│2만8000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공개 ‘망명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김대중 망명일기>는 김 전 대통령이 1972년 8월 3일부터 이듬해 5월 11일까지 여섯 권의 수첩에 쓴 일기 223편을 정리했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1972년 10월 17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영구 집권에 나서자 일본에 있던 김 전 대통령은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반독재 망명 투쟁을 벌였다. <김대중 망명일기>에는 이 같은 1차 망명 기간(1972년 10월~1973년 8월)의 생생한 기록이 포함됐다.

김 전 대통령은 별세 전까지 이 일기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019년 별세한 뒤 3남인 김홍걸 씨가 동교동 자택에서 수첩을 발견해 출간으로 이어졌다.

박명림 김대중도서관장은 “김 전 대통령의 자필 수첩은 도서관에서도 존재조차 몰랐다”며 “이 사료는 유신체제에서 개인이 겪은 고통은 물론 한국 민주주의 쟁취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기에는 망명 생활 중 김 전 대통령의 고뇌와 당시 한국 정치 상황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는 이 일기를 단장(斷腸)의 심정으로 쓴다. 그것은 오늘로 우리 조국의 민주주의가 형해(形骸)마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의 유신 선포 소식을 듣고 적은 일기 중 일부다. 손글씨인 데다 고어, 일본식 한자 표현이 뒤섞여 이를 판독하기 위해 여러 전문가가 참여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