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듯한 학사 스케줄·수업 부실… ‘후속 숙제’도 산적

이현욱 기자 2025. 7. 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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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정상화까지 ‘산 넘어 산’
추가수업 늘어 교육 차질 우려
교수부담 가중·내부갈등‘골치’

윤석열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정책에 반발해 동맹휴학과 집단 사직을 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복귀 수순을 밟고 있지만, 실제 의대 교육·의료체계 정상화까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빠듯해진 학사 일정에 따른 의료 교육 질적 저하, 추가 의사국가시험(국시) 실시에 따른 의대 교수들 부담 가중, 먼저 복귀한 인력들과의 갈등 등 풀어야 할 난제가 한두 개가 아니다.

‘의과대학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25일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2학기부터 수업에 복귀하는 학생들을 위해 “방학 등을 활용한 1학기 미이수 학점 이수 필요”를 밝혔다. 1학기 수업을 빠진 학생들을 위해 방학·주말 등을 활용해 추가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종의 ‘보충수업’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의료 교육 부실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현재의 의대 본과 3·4학년을 위해 추가 국시를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국시를 준비·관리해야 하는 의대 교수들의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업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추가 국시 부담까지 지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 주요 의대에 있는 한 교수는 “시험문제를 내고 관리하는 사람은 의대 교수들”이라며 “최근 의사도 줄어들어 진료가 크게 늘었는데, 피해는 환자들한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한 교수는 “진료 때문에 논문 한 편도 제대로 못 쓰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연구 자원이 부족한 지방 의대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막대한 국시 비용도 문제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시 지출 비용은 34억여 원에 달한다. 현재의 본과 3학년과 4학년을 위해 국시를 2번 추가할 경우 70억 원 가까운 비용이 추가로 들게 된다. 특히 의사 국시 수입은 정부 지원 10%를 빼고 90%를 응시수수료에 의존하고 있어, 응시자 수가 적을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다.

먼저 복귀한 학생들과 뒤늦게 복귀하는 학생들 간의 갈등, 의대생 특혜에 대한 비의대생들의 반발 등도 골칫거리다. 오죽하면 의총협이 “학교로 복귀해 이미 교육받고 있는 학생들 보호에 최선을 다한다”고 밝힐 정도다.

의정 갈등 속에 군에 입대한 사직 전공의들도 특혜를 요구할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추가 국시 실시안을 계기로, 현재 군대에 있는 사직 전공의들이 제대 후 우리에게도 추가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할 수 있다”며 “전문의 시험 예산도 30억 원이 든다. 정부가 왜 인위적으로 개입해서 의료계의 미래를 망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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