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전대, 대선 때 경선판 재연되면 가망 없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주에 당 대표 출마 선언이 쏟아졌다. 24일 기준으로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 등록일까지 시간적 말미가 있는 점을 고려해도 출마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사실상 '조기 마감' 됐다고 볼만한 사정이 충분한 것이다. 최대 관심사는 한동훈 전 대표의 당 대표 재도전 여부였다. 한 전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최종 선택지는 불출마였다. 그러면서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 정치"를 향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한 전 대표 불출마에 대해 긍정 평가가 있을 수도 있고 아쉽게 여기는 평가도 있을 수 있다. 불문곡직하고 나왔어야 하는 이유가 여럿일 수 있다면 반대로 한 호흡 쉬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이유도 꼽기 나름이다. 일단 출마가 곧 당 대표 선출을 보장하지 못한다. 당내외 이슈와 관련한 소신과 반응의 적실성 등을 떠나 한 전 대표는 당내 소수파다. 출마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적잖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고배를 마시는 상황은 최악이다. 급격히 정치적 입지가 난처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당권을 쥔다 해도 리더십이 당내에서 순순히 먹힐 것인지도 의문이다.
시각을 조금 넓혀 보면 한 전 대표 출마는 국힘 전대와 맞물려 나름 변곡점 효과를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 한 전 대표는 계엄·탄핵 이슈에서 일정 부분 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는 게 사실이나, 그가 전대에 가세하면 지난 대선 때 경선판이 거의 재연된다. 국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데 지지층 시각에서 보면 아무래도 식상할 수밖에 없다. 메이저 대회인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마당이면 정치적 충전의 시간이든 회복의 시간이든 여유를 갖는 게 맞다고 본다. 대선 경선 후보였던 나경원 의원이 지난 20일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같은 범주에서 보면 이해되는 처신이다.
현재 국힘 전대 출마를 선언한 인사 중에는 굳이 출사표를 던져야 했는지 의문인 인사들이 섞여 있다. 다른 신예 주자들과 전대 레이스를 벌이게 되는 상황인데, 이들 출마 관련 레퍼토리를 보면 별반 색다른 맛도 없다. 내심 기회라고 여기기보다 누울 자리가 아니면 일보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과감한 파괴"를 주문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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